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 1분기 전기요금과 관련해 연료비연동제 시행을 보류하고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며 "2022년 1분기에도 영업손익 악화가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 한국전력공사 로고.
정부는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올해 4분기와 동일한 1kWh당 0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제 연료가격으로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국민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요금 동결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1분기 전력판매단가는 지난해 1분기에 견줘 2.8%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이 반영돼 2021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가 1kWh당 3원 인하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연료비 상승폭은 전력판매단가 상승폭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연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2021년 하반기 평균 국제석탄가격은 1톤당 171.4달러다. 이는 2020년 하반기보다 182.1% 오른 가격이다.
또 2021년 4분기 평균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77.5달러로 1년 전보다 76.6% 상승했다.
정 연구원은 "전기요금이 한국전력에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반영하는 수준의 정상화를 달성하기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 수준과 내년에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를 고려할 때 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파악했다.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수요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정부가 진행하는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한국전력의 재정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2022년에 큰 영향을 미칠 연료비 증가 외에도 환경 관련 비용과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건설투자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그는 "한국전력이 미처 전기요금에 전가하지 못했던 각종 비용을 한 번에 반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지만 재무건정성의 과도한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부분적 비용전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