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채권, 원자재, 주식 등에 수익률을 연동하는 상장지수증권(ETN)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상장지수증권시장에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23개 종목을 상장했다. 판매잔고와 거래대금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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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
상장지수증권은 채권, 원자재, 주식, 통화, 선물 등 특정지수와 수익률을 연동하는 파생결합증권상품을 뜻한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하지만 발행 주체가 자산운용사 대신 증권사이며 만기가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상장지수증권시장은 2014년 11월 처음으로 문을 연 뒤 지금까지 82개 종목이 상장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상장지수증권은 상장지수펀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상품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며 “기초지수의 구성종목 수가 5개 이상이면 무엇이든 상품화할 수 있어 특정분야에 집중투자하는 기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상장지수증권은 이론가격과 실제 시장가격의 차이를 최소한도로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상장지수증권과 상장지수펀드는 특정한 지수를 기초로 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실제 거래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유동성공급자(LP)라는 제3의 시장참가자를 통해 시장가격과 이론가격의 차이를 일정 이상으로 제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삼성증권은 상장지수증권 상품의 상품공급자와 유동성공급자를 모두 삼성증권으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둘을 별도의 회사로 지정해야 하는 상장지수펀드보다 이론가격과 시장가격의 차이를 줄이기 쉬워 실제 투자성과를 높일 수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등을 기초지수로 삼은 상장지수증권상품을 운용할 때 투자자에게 외환투자 여부에 대한 선택권도 부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달러강세를 예상할 경우 기초지수에 연동한 수익률에 더해 외환투자에 따른 추가수익을 얻을 기회도 노릴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상장지수증권은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어 외환변동에 따른 대처를 빠르게 할 수 있다”며 “매매단위도 1만 원 내외이기 때문에 소액을 투자해도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