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올해 성장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월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발표했지만 국제금융기관과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이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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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게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발표한 ‘2016년 한국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0.3%포인트 낮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예상보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불황이 길어지고 있다”며 “한국경제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개선되는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이겠지만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와 민간 모두 경제상황이 나쁘다는 인식은 공유하고 있지만 심각성에 대해서는 인식 차이가 있다”며 “정부도 제한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추가적인 부양책이 이어지지 않아 국내 경기 회복의 불씨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2.1%에서 1.9%로 0.2%포인트 낮췄다.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저성장으로 가계소득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3.4%에서 3.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설비투자는 3.5%에서 2.9%로 0.6%포인트 낮춰잡았다. 저금리와 투자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당초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3.9%,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각각 -3.0%, -6.0%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이 예상을 벗어나는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며 “불황이 내수 경기로 전염돼 소비와 투자에 남아 있던 긍정적인 신호들도 소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1월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발표한 이후 아시아개발은행(2.6%), 국제통화기금(2.7%) 등 국제기구는 물론이고 한국금융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4%) 등 국내 경제연구기관도 전망치를 줄줄이 내렸다.
한국은행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이주열 총재는 “1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보다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중요한 것은 2분기 이후 경기흐름”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