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경제갈등에 따라 중국이 희토류 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하며 이를 경제무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강화했을 때 관련 소재의 국산화에 앞장섰던 기업들이 시장에서 부각됐는데 최근 중국의 희토류 관리 강화 움직임에 유니온머티리얼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유니온머티리얼은 희토류자석의 대체품으로 여겨지는 여겨지는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을 생산하는 코스피상장업체다.
8일 자동차 부품소재업계에 따르면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은 자동차 전장용 모터 및 컴프레서의 소재로 기존의 희토류를 활용한 자석인 네오디움 마그네틱을 대체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은 브레이크잠김방지시스템(ABS), 엔진냉각장치(Engine Cooling), 전자식조향장치(EPS), 창문구동장치 등 자동차에 쓰이는 다양한 전기모터 부품에 들어간다.
유니온머티리얼이 만드는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은 자동차용 전장부품업체 보쉬나 발레오에 납품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완성차업체가 신차종에 필요한 모터개발을 하면서 유니온머티리얼도 이에 맞춰 제품 특성에 맞는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을 함께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니온머티리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자동차 1대에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이 100여 개가 들어간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전기모터의 수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는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 시장이 2020년 30억6100만 달러에서 2027년 3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차세대 모빌리티로 여겨지는 전기차와 수소차에는 전장제품이 더욱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의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
김진영 유니온머티리얼 대표이사 사장은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 시장의 확대 가능성에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산업의 성장성을 바라보고 2019년 베트남공장의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 생산능력을 키워뒀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 생산분야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생산능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부품소재업계에 따르면 유니온머티리얼은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산업에서 2020년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 30%, 해외시장 점유율 11%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시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중국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고품질의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을 생산해 일본 업체와 품질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희토류 자석의 대체품으로 여겨지는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이 부각되고 있어 연구개발에 더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전세계 전략 금속 공급망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 최대 희토류 회사인 ‘중국희토류그룹’의 설립을 최근 승인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런 행보를 두고 희토류를 경제무기화하기 위한 밑작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유니온머티리얼은 페라이트마그네트 자석 원재료를 대부분 국내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7월 있었던 일본의 반도체 소재 무기화에 대응해 SK머티리얼즈 동진세미켐 솔브레인 등 한국기업들이 국산화를 강화한 것처럼 미중 갈등은 유니온머티리얼이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2020년 기준 유니온머티리얼의 매출을 살펴보면 페라이트마그네트 관련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64.1% 가까이 차지한다.
유니온머티리얼은 원래 쌍용양회에서 분사한 쌍용머티리얼을 OCI그룹의 계열사였던 유니온이 인수해 회사이름을 바꾼 기업이다. 유니온은 2018년 8월 OCI그룹에서 계열분리했다.
김 사장은 1956년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일본 나가오까 기술과학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유니온머티리얼 대구공장장을 역임했으며 21년 넘게 유니온머티리얼에 몸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