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은 바이오플랜트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박 사장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바이오플랜트사업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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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삼성엔지니어링은 한미약품과 평택 바이오플랜트 제2공장 신축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추팔산업단지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2천 리터 규모의 시험생산용 플랜트 옆에 추가로 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신약제조용 플랜트를 증설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로젝트의 EPC(설계, 구매, 시공) 전 과정을 수행하며 2017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계약금액은 약 1천억 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화공플랜트 수행 노하우에서 비롯된 프로세스 설계역량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바이오플랜트를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해 육성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초 삼성엔지니어링 안에 바이오플랜트 전담조직을 신설한 뒤 설계와 사업관리 조직을 일원화했다. 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 수요사장단회의가 끝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한미약품, 동화약품과 협력하고 있다”라며 “해외기업들도 관심이 많은 상황인데 우리보다 기술이 나은 곳이 있으면 협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바이오플랜트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44%에 이를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서만 바이오플랜트 프로젝트 2건을 수주하며 바이오플랜트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송도 제3공장을 건설하는 ‘에디슨 Ⅲ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3공장은 연간 18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1년과 2013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송도 제1공장과 제2공장을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3공사 건설 프로젝트에 기본설계 단계부터 참여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 바이오시밀러공장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바이오 공정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며 “기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관련 프로젝트에서 바이오플랜트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