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증권이 양호한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기업신용등급이 상향될 수 있을까?

중소형 증권사들의 기업신용등급이 줄줄이 상향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안타증권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유안타증권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양호, 신용등급 올라 기업가치 커지나

▲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수익성이나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신용등급 상향이 기대된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유안타증권에 'A+/긍정적(Postive)'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A'는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높지만 장래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다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긍정적'은 중기적으로 등급의 상향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IBK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기업신용등급이 줄줄이 상향된 점도 유안타증권이 기업신용등급 상향 기대를 품을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는 11월26일 IBK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 및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KTB투자증권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변경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영업력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과거 동양증권 시절에 빚어진 동양그룹 부실화 영향으로 2015년까지 적자를 내다가 2016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했다. 이후 2019년부터 2년 연속 이익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에는 연결기준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2588억 원, 순이익 1980억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226%)과 순이익(219%)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중장기적으로는 2020년 수준의 안정적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의 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26억 원, 순이익은 10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자기자본 1조 원 대 증권사들과 비교해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이 양호한 수준이다. 

2020년 말 기준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55.5%로 업계평균(64.7%) 보다 낮다. 유안타증권과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을 살펴보면 한화투자증권 59.8%, 교보증권 65.0% 등이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1분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을 46.4%까지 낮춘 바 있다.

앞서 KTB투자증권이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 상향조정의 배경으로 우수한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등이 꼽힌 점을 고려할 때 유안타증권도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기업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0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연결기준 순자본비율(NCR)은 2020년 1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수익이 위탁매매부문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증시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개선요인으로 지적된다. 

유안타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잠재적 인수대상으로 자주 꼽히고 있는데 기업신용등급이 상향되면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 않아 증권사 매물을 지속해서 물색하고 있다. 

게다가 1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서 추가 출자여력이 2조 원가량 증가했다. 이에 총 2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영할 수 있게 돼 증권사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