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토대로 배당을 확대할까?
대신증권은 지난해에도 증권업계 최상위 수준에 해당하는 배당수익률을 보였었기에 올해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대신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별도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의 30~40%를 배당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최근 꾸준히 가이드라인을 상회하는 배당성향을 보여 왔다. 2
020년 별도기준 배당성향은 47.2%였고 2018~2020년 3년 평균 배당성향도 55.1%였다.
올해는 예년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어 배당을 향한 기대가 더욱 크다.
대신증권은 2021년 별도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 1506억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45.4% 대폭 늘었다.
SK증권은 대신증권이 올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당배당금을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인 1400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수익률은 약 7% 수준으로 추정했다. 역대 최대 주당배당금이지만 배당수익률은 2019~2020년보다 8%대보다 낮다. 이를 고려하면 대신증권 주당배당금이 예상보다 더욱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
별도기준이 아니라 연결기준 순이익을 보면 대신증권이 통 큰 배당에 나설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앤아이 등 자회사 실적 급증에 힘입어 연결기준 순이익이 더 큰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 5794억 원을 냈다. 3분기 만에 2020년 연간 순이익의 4배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대신증권은 올해 연말까지 연결기준 순이익 67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기준 순이익이 급증함에 따라 대신증권이 세워둔 별도기준 배당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14%가 된다. 2018년 32.3%, 2019년 75.3%, 2020년 55.2%와 비교해 대폭 낮아지게 된다.
대신증권이 지배주주순이익이 급증한 점을 반영해 연결기준으로 평년처럼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면 주당배당금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2019년부터 고배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3년 동안 연속배당을 해왔고 최근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7.27%로 고배당주로 평가받고 있다.
대신증권의 주당배당금은 2016년 550원, 2017년 610원, 2018년 620원, 2019년 1천 원, 2020년 1200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고배당정책을 이어가면 대신증권 오너인
양홍석 사장의 지배력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양 사장은 올들어 장내에서 대신증권 주식 24만5187주를 매수하는 등 꾸준히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양 사장은 2016년 이후 대신증권에서 모두 160억 원을 배당받았다. 올해 주당배당금이 1400원 이상 책정되면 69억 원 넘는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