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코마리투스병은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의 점진적 손상 때문에 팔과 다리의 근육이 위축되고 보행장애가 발생하는 유전질환이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없다.
희귀질환으로 분류돼 있지만 유병률이 2500명 가운데 1명으로 희귀질환 가운데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질환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샤르코마리투스병 환자가 세계에 280만 명(국내 약 1만7천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기대한다.
종근당은 히스톤디아세틸라제6을 억제해 다양한 염증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히스톤디아세틸라제6은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이다.
종근당이 개발을 하고 있는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 후보물질 CKD-510도 플랫폼기술을 통해 만들었다.
종근당은 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헌팅턴병 치료제 후보물질 CKD-504와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을 마친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CKD-509 등도 개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종근당이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후보물질 CKD-510의 프랑스 임상1상 시험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그 결과를 들고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를 포함한 다국가 임상2상 시험을 추진할 것으로 바라본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재 CKD-510의 임상1상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며 “프랑스 임상2상을 진행할지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를 포함한 다국가 임상2상을 추진할지는 논의하고 있고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종근당이 2021년 4분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과 골다공증주사제 ‘프롤리아주’의 판매가 늘어 CKD-510 등의 신약개발에 투자할 자금이 충분할 것으로 바라본다.
종근당은 2021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419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4분기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109.5% 늘어나는 것이다.
그 가운데 케이캡 매출은 2020년 4분기보다 31.2%, 프롤리아주는 18.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이 HK이노엔과 함께하는 케이캡은 계약구조상 매출액 1천억 원을 넘어서는 부분에 관한 수익배분 비율이 높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1년 예상 케이캡 매출액은 1078억 원, 프롤리아주 매출액은 717억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2021년 연구개발비로 1518억 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986억 원, 2020년 1467억 원과 비교해 연구개발비 투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2상시험의 평균비용을 200억 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어 종근당이 보유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진행에는차질이 없을 것으로 바라본다.
김 사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2021년) 내실있는 성장구도를 마련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며 “해외진출,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개발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지속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