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에 엇갈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저비용항공사가 여객수를 크게 늘리면서 전체 항공여객수도 늘어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저비용항공사의 약진에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국내선에서 부진을 나타내며 전체 항공여객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 대한항공, 여객수 늘려 실적개선 전망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대한항공은 1분기 화물부문의 부진을 여객수송에서 만회해 시장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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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
대한항공은 1분기에 매출 2조8516억 원, 영업이익 227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19.5% 늘어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1분기 유상여객킬로미터(RPK)는 지난해 1분기보다 9.3% 늘어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PK는 항공편을 이용한 유상여객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으로 1RPK는 여객 1명을 1km 운송한 것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매달 여객수를 늘렸다.
특히 여객수 증가율을 전체 여객수의 증가율과 비슷하게 유지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들어 저비용항공사가 항공여객을 크게 늘린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이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1월, 2월 수송객수를 각각 13%, 11% 늘렸다. 같은 기간 전체 항공여객은 각각 13%, 16% 증가했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국적 저비용항공사는 항공여객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나 늘렸다.
인천공항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월 208만여 명의 여객을 수송해 지난해 3월보다 수송객이 3.3% 증가했다. 3월 전체 항공여객은 8.9% 늘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과 국내선에서 각각 고르게 전체 증가율과 비슷한 증가율을 나타내며 비행거리에 관계없이 경쟁력을 이어갔다.
◆ 아시아나항공, 경쟁력 확보 시급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항공여객 탑승률 하락과 항공화물시장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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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매출 1조4586억 원, 영업이익 68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6%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0.8% 줄어드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1분기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여객의 탑승률이 지난해 1분기보다 0.6%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 운송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2.8%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들어 승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하지만 승객수 성장율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내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 151만여 명을 수송해 지난해 3월보다 수송객을 0.5% 늘리는 데 그쳤다. 전체 항공여객이 8.9% 늘어난 데 비해 증가율이 낮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월~2월에도 수송객을 5.3% 늘리는 데 그쳐 전체 여객수 증가율 14.4%에 못 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보다 국내선에서 여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에 집중하는 저비용항공사의 도전에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에서 수송한 여객은 1월에 지난해 1월보다 5.1% 줄어들었다. 2월에는 지난해 2월보다 0.9%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선 여객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월 8.3%, 2월 14.6%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여객수는 1월 13.8%, 2월 24.9%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