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롯데그룹 안팎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 브랜드 ‘디지로카’ 티저영상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조 사장이 디지털 전환에 본격적으로 고삐를 죈다.
조 사장은 롯데카드를 맡은 뒤 브랜드를 앞세워 체질 개선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7월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로 ‘로카(LOCA)’를 도입하고 올해 3월 금융상품 브랜드 ‘로카머니’를 선보이면서 롯데카드 성장전략을 하나씩 추진하고 있다.
티저영상에 비춰보면 디지로카는 ‘쇼핑 큐레이팅서비스가 담긴 디지털플랫폼’일 가능성이 크다.
티저영상은 30초짜리로 실제 회의에서 직원들이 의견을 주고받는 목소리로만 구성돼 있다. 이들의 회의내용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쇼핑 큐레이팅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기존 카드 모바일앱의 한계점을 넘을 뿐 아니라 카드업계 선두자리에도 올라설 수 있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된다.
조 사장은 국내 최대 유통그룹인 롯데그룹과 단단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전략이 성공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카드업계에서 규모가 작은 편으로 다른 카드사와 비교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양도 적다. 하지만 국내 최대 유통그룹인 롯데그룹과 협력한다면 특히 고객의 소비패턴 등을 파악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매각된 뒤에도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카드상품 설계와 출시, 마케팅 등 과정에서 긴밀한 협업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쇼핑 큐레이팅서비스 등 데이터 기반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면 추후 카드사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마이데이터사업에서도 롯데카드만의 강점으로 삼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은 국내 카드사들은 대부분 데이터 기반의 금융상품 추천과 자산관리 등 비슷한 서비스를 앞세울 가능성이 큰 데 쇼핑에 특화한다면 고객을 끌어모으기가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금융회사 등 곳곳에 흩어진 고객데이터를 모아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24일 롯데카드가 마이데이터사업자 본허가를 받으면서 삼성카드를 뺀 국내 카드사 모두가 마이데이터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조 사장은 롯데카드의 생존이 디지털 전환에 달려 있다고 보고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신사업 추진전략을 계속 고민해 왔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생존과제”라며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읽고 이해하고 앞장서서 끌고 갈 수 있는 롯데카드만의 디지털사업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19일 ‘디지로카(Digi LOCA)’ 티저영상을 공개했다”며 “그동안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적화된 금융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방향성을 영상을 통해 제시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