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와 금호석유화학, 태영그룹이 올해 은행빚을 많이 진 대기업집단 주채무계열로 새로 지정됐다.
주채무계열로 정해지면 채권단의 재무구조평가를 받아야 한다.
동부그룹, 현대산업개발, 풍산그룹, SPP조선, 하이트진로그룹 등 5곳은 올해 주채무계열 명단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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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 |
금융감독원은 12일 대기업집단 39곳을 주채무계열로 지정했다. 지난해 41곳보다 2곳 줄었다.
금감원은 직전 연도 전체 금융권 대출(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을 올해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지정한다. 올해 선정기준은 1조3581억 원으로 지난해 1조2727억 원보다 854억 원(6.7%) 높아졌다.
대기업집단이 주채무계열로 지정되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 평가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지 못한 기업은 관리대상으로 지정돼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맺고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홈플러스(27위), 금호석유화학(33위), 태영그룹(39위)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처음 편입됐다.
지난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던 동부그룹, 현대산업개발, 풍산그룹, SPP조선, 하이트진로그룹 등 5곳은 이번에 명단에서 빠졌다.
동부그룹은 동부제철의 계열분리로 올해 금융권 대출액을 크게 줄였다. 현대산업개발, 풍산그룹, SPP조선은 대출금을 갚아 기준에서 빠졌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대출액을 유지했지만 주채무계열의 기준금액 증가로 지정되지 않았다.
올해 가장 많은 돈을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기업집단은 삼성그룹(33조4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현대기아차그룹(32조6천억 원), SK그룹(22조5천억 원), 현대중공업그룹(19조5천억 원), LG그룹(16조3천억 원)이 이었다.
삼성그룹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인 계열사 554곳을 뒀다. LG그룹(360개), 롯데그룹(344개), 현대기아차그룹(333개), SK그룹(323개)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대기업집단 가운데 관리대상으로 지정된 곳에 대해 올해 상반기에 추가 평가를 시행하는 등 사후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