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KTB자산운용의 사모펀드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낙찰받았는데 사모펀드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B자산운용 우리금융 지분의 사모펀드 추진, 김태우 경쟁력 높일 기회

▲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25일 KTB자산운용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우리금융지주 지분만을 편입시킨 일반 사모펀드를 설정할 계획을 세웠다.

KTB자산운용은 12월 초 펀드를 설정한 뒤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KTB자산운용은 22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한 잔여지분 매각 희망수량경쟁입찰 결과 예금보험공사가 들고 있던 지분 2.3%를 낙찰받았다. 

KTB자산운용 계획대로 우리금융지주 지분만 편입해 운용하면 사모펀드 규모는 시가로 2천억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B자산운용이 특정 금융사 단일종목으로 펀드 자산을 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B자산운용이 투자자들이 탐내는 우리금융지주 지분만으로 구성된 펀드를 조성한 것은 상품 경쟁력을 높여 사모펀드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KTB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9조2577억 원으로 자산운용업계 16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경쟁사와 비교해 저평가돼있다는 점, 향후 금리인상기에 은행이 이자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높은 배당성향 등으로 우리금융지주를 매력적 투자처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KTB자산운용은 우리금융지주의 사업적 안정성과 배당에 매력을 느끼고 펀드를 조성해 달라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이번 펀드를 조성하려고 한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운용경험을 토대로 향후 이와 비슷하게 금융사 혹은 우량한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다양한 형태의 사모펀드를 설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펀드 설정을 두고 "사모펀드 시장이 그동안 침체돼 있었는데 사모펀드상품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한 것과 연관지어 KTB자산운용이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해 소매금융에서 시너지를 내려고 하는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는 것을 놓고는 선을 그었다. 

KTB자산운용이 우리은행 판매창구를 펀드 및 신탁상품이나 퇴직연금상품 등 영업망 채널로 활용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지분 낙찰과 관련해 "KTB자산운용의 자본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순수한 투자자들 자산을 모아서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라며 "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의 지분을 직접 인수한 것과는 전혀 별개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3년에 하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신생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뒤 주식운용팀장을 맡았다.

2004년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2006년 같은 회사 한국 주식투자부문 대표 등을 거쳐 2016년 KT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5년 말 KTB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6조8852억 원이었다. 2021년 11월 KTB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운용규모는 2조3천억 원가량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