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PI첨단소재 대표이사가 주력제품 폴리이미드의 원재료 재활용설비를 확대해 대외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증설에도 고삐를 죄 PI첨단소재의 폴리이미드분야 세계 1위 위치를 더욱 단단히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PI첨단소재에 따르면 김 대표는 폴리이미드의 원재료인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를 재활용하는 설비를 2022년 하반기까지 2배 이상 확대해 성장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PI첨단소재는 경북 구미 공장에서 현재 다이메틸폼아마이드를 연간 1350톤 재활용하고 있는데 그 규모를 연간 3천 톤까지 늘린다는 것이다.
PI첨단소재는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폴리이미드를 생산하는데 최근 원재료 가격이 올라 올해 실적 증가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원재료 재활용설비 증설규모를 크게 늘려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이메틸폼아마이드의 kg당 가격은 2020년 말 1209원에서 2021년 6월 말 기준 1628원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다이메틸폼아마이드가 주로 생산되는 중국에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공급부족이 심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PI첨단소재 관계자는 “PI첨단소재의 재활용 플랜트 증설은 수익성 제고뿐만 아니라 폐기물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앞으로 원재료 단가변동에 대응능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재료 재활용에 나서고 폴리이미드 생산능력을 늘려 실적을 키우기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PI첨단소재는 앞으로 2년간 2개의 신규라인을 단계적으로 추가 증설해 폴리이미드 생산능력을 2021년 말 기준 4500톤에서 2023년 하반기까지 5700톤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PI첨단소재는 연간 생산능력과 시장 점유율 기준 모두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증설계획이 마무리 되면 2위 업체와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9월 경북 구미공장 폴리이미드 필름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투자협약을 맺은 자리에서 “폴리이미드시장의 글로벌 1위인 PI첨단소재가 종합소재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폴리이미드의 적용범위가 정보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에서 성장하는 전기차배터리소재분야로도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글로벌 시장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2020년 282억3166만 달러에서 2025년에는 659억2408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PI첨단소재의 재활용설비와 생산설비가 가동되기 시작하는 2022년에는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PI첨단소재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389억 원, 영업이익 86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1% 늘어나는 것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PI첨단소재는 다이메틸폼아마이드 재활용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토대를 마련했다”며 “여기에 고객회사들과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 실적기반을 갖춘 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김태림 대표는 1963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SKC에 입사했다.
김 대표는 SKC기술혁신센터 상무, SKC필름생산본부 상무 등을 거쳐 2017년 SKC코오롱PI 대표에 올랐다.
그 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SKC코오롱PI를 매각해 회사이름이 PI첨단소재로 변경됐지만 대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