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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합병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시너지 날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4-11 1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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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설이 또 불거졌다.

두 회사가 실제로 합병할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합병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할 경우 글로벌 조선업계 1위의 초대형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또 불거진 합병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시너지 날까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왼쪽)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월 말 기준 833만CGT의 수주잔량을 확보해 현대중공업그룹(882만5천CGT)에 이어 세계 조선사 가운데 2위다. 삼성중공업은 508만1천CGT로 일본 이마바리조선그룹에 이어 4위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합하면 1341만CGT로 현대중공업을 따돌리고 독보적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나라 조선업계 수주잔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매출과 자산규모도 조선업계 선두권에 뛰어 오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조선해양사업에서 매출 9조6천억 원을 올렸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이 거둔 매출 14조6천억 원을 더하면 24조2천억 원에 이르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조선·해양플랜트사업(육상플랜트 포함)에서 올린 매출 26조3천억 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두 회사의 조선해양부문 자산규모 합계는 24조8천억 원으로 현대중공업(24조2천억 원)을 뛰어넘게 된다

물론 단순 합산결과를 시너지의 잣대로 삼기에 무리가 있다. 또 합병 이후 이런 규모가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중복사업을 정리하는 등 구조개편도 불가피하고 저유가와 불황으로 몸집 줄이기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선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규모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2위 다툼을 벌이는 현재 구도가 깨지고 합병회사가 1위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사업구조를 들여다 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강점이 있는 선종이 서로 달라 합병할 경우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상선 수주잔고 103척 가운데 40척이 탱커이고 LNG선은 21척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105척 가운데 63척이 LNG운반선과 LPG운반선이고 탱커가 21척으로 상대적으로 적다. 컨테이너선은 삼성중공업이 22척, 대우조선해양이 21척으로 비슷하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이 하지 않는 특수선(방산)사업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고에서 특수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1.6%에 이른다.

합병이 이뤄지면 시추설비와 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사업의 역량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주력으로 하는 드릴십,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의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도 업계 1위에 올라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자재구매나 수주에서 협상력도 높일 수 있다.

지리적 조건도 나쁘지 않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둘 다 거제도에 자리잡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도 동쪽 아양동에, 삼성중공업은 거제도 중앙 장평동에 위치하고 있다.

두 조선소 사이는 직선거리로 10km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불필요한 자원의 이동과 분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합병을 확인할 수 없지만 만약 사실일 경우 조선업 투자심리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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