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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오른쪽)이 3월11일 서울 서초구 KB캐피탈 본사에서 박일곤 수협은행 부행장과 함께 연계대출 업무제휴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금융지주가 비은행사업의 수익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KB캐피탈의 지분율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KB금융의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사업의 비중은 낮은 편이 아니지만 전체적인 이익규모가 작다”며 “KB금융이 이익체력을 키우려면 KB캐피탈과 같은 자회사의 비지배지분을 지배지분으로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KB캐피탈은 KB손해보험과 더불어 KB금융에서 보유지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자회사다. KB금융은 KB캐피탈 지분을 52.02% 소유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지난해에 순이익 630억 원을 올렸다. 2014년 326억 원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에 KB금융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KB금융은 KB캐피탈 지분을 50% 이상 보유해 연결재무제표에 순이익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KB캐피탈의 지분을 100%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KB금융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순이익은 지분율로 제한된다.
한 연구원은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해도 순이익 규모로 따지면 신한금융에 상당히 밀릴 것”이라며 “KB캐피탈 등 순항 중인 자회사의 비지배지분이익을 지배지분이익으로 편입하는 것이 순이익 2조 원을 넘어설 수 있는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KB캐피탈은 올해 해외진출과 금융권 연계영업 등 KB금융의 사업다각화 전면에 나서면서 수익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캐피탈은 KB금융의 해외진출 재추진 전략에 맞춰 올해 하반기부터 라오스에서 자동차할부금융 영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KB캐피탈은 KB국민카드, 코라오홀딩스와 함께 설립하는 자본금 5천만 달러 규모의 라오스 합작 리스법인에 지분 50%를 투자하기로 했다.
KB캐피탈은 3월 수협은행과 중금리 대출 연계영업을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KB금융 계열사가 아닌 금융사와 처음으로 대출을 연계한 것이다.
박지우 KB캐피탈 대표는 당시 “KB캐피탈은 수협은행과 중금리 대출 연계영업을 통해 영업거점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KB캐피탈은 핵심 수익원인 국내 자동차금융사업에서도 지난해 자산규모를 약 1조 원 늘려 4조 원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9월 쌍용자동차와 합작법인 SY오토캐피탈을 설립해 전속시장(캡티브마켓)도 확보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SY오토캐피탈이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며 “자동차 내수판매량의 절반이 캐피탈을 통한 할부금융구매인 점을 감안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