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갤럭시S7이나 G5 등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고객의 부담을 더욱 낮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구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 이통3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인기 높이려 안간힘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구입한 고객의 잔여 할부금 부담을 낮춰주는 보상판매 서비스인 ‘프리미엄클럽’을 12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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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프리미엄클럽’은 SK텔레콤과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서로 제휴를 맺고 선보이는 보험연계 상품이다.
프리미엄클럽에 가입한 고객은 새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18개월 동안 5천 원의 보험료와 30개월 약정 기준으로 책정된 기기할부요금을 납부한 뒤 중고폰을 반납하면 잔여할부금 없이 새 스마트폰으로 변경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의 할부원금을 75만 원으로 가정했을 때 프리미엄클럽에 가입한 고객이 18개월 뒤 새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경우 정확히 1년치 잔여할부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혜택을 본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프리미엄클럽과 유사한 보상판매 서비스인 ‘H클럽’을 내놓았다. KT 역시 경쟁기업과 비슷한 형태의 보상판매 서비스 출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3사는 최근 카드사와 연계한 할인혜택을 내놓기도 했다. 이통사와 제휴를 맺은 카드를 신청한 고객에 한해 매달 스마트폰 요금의 일부를 면제해 준다.
이통3사가 최근 내놓은 이 같은 서비스는 모두 최근에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통3사가 단통법 체제에서 시들해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인기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통법이 시작되기 이전과 비교했을 때 한주 동안 판매되는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가 많게는 2배 가까이 줄었다”며 “이통사 입장에서 높은 출고가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줄어 고심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단통법 체제에서 꼼수? 방통위는 “OK”
단통법 체제에서 이통3사가 고객에게 지원할 수 있는 할부보조금은 최대 33만 원으로 규정돼 있다. 이보다 많은 금액을 지원할 수 없도록 법으로 막아놓은 것이다.
이 때문에 보상판매나 카드사 제휴같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단통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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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
하지만 이통3사의 단통법 준수 여부를 판별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이통3사의 새로운 마케팅 기법은 힘을 얻고 있다.
단통법 체제가 시작된 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시장이 예상보다 더 침체되자 방통위가 이통3사의 숨통을 열어주기 위해 과거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방통위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내놓은 보상판매 서비스 ‘제로클럽’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반해 제로클럽보다 고객 혜택을 강화한 ‘H클럽’에 대해서는 용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올해 초에 “카드청구할인, 현상경품 등에 대해 이통사가 마케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