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국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사장이 수소연료전지 분야를 책임지며 현대차그룹 수소비전 실현의 선봉장을 맡게됐다.
박 사장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시절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수소연료전지 스택 공급을 담당했던 경험 등을 바탕으로 현대차 수소연료전지기술을 한층 고도화하는 데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 박정국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겸 수소연료전지담당 사장. |
19일 현대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박 사장이 수소연료전지 개발과 사업을 모두 총괄하게 되면서 현대모비스 대표 뒤 다시 한 번 현대차 미래 핵심부품 개발의 중책을 맡았다.
박 사장은 2020년 연말인사에서 2014년 뒤 6년 만에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서 현대차 연구개발본부로 복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기존 연료전지사업부를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와 수소연료전지사업부로 확대개편하면서 박 사장에게 수소연료전지 분야 사령탑을 맡겼다.
수소연료전지는 정 회장이 계획하고 있는 대부분 미래 모빌리티의 연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박 사장으로서는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수소연료전지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수소전기승용차와 수소전기트럭뿐 아니라 트레일러 드론, 도심항공모빌리티, 트램 등 미래 모빌리티에서도 동력원으로 사용된다.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은 정 회장이 그리는 수소사회 비전의 핵심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9월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2040년까지 수소에너지로 산업과 사회 전반에 획기적 변화를 일으키겠다”며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에 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분야에도 적용해 미래 사업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시절 현대차그룹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주요 공급역할을 맡은 만큼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소연료전지 스택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수소전기차에서 엔진 역할에 해당하는 핵심부품이다.
이뿐 아니라 박 사장은 현대모비스 대표 시절 현대차,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수소지게차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경험도 쌓았다.
박 사장이 현대차 연구개발 본부로 복귀한 뒤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총괄하게 된 배경에는 박 사장을 향한 정 회장의 두터운 신뢰도 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현대차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을 지낸 뒤 4년 동안 현대차그룹 안에서 비중이 낮은 현대엔지비와 현대케피코 대표 등을 지냈다. 2018년 말
정의선 부회장체제가 출범한 뒤 핵심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대표에 선임됐다.
현대모비스 대표시절에도 정 수석부회장의 4대그룹 총수 전기차배터리 관련 회동 자리에 현대차그룹 계열사 경영자 가운데 유일하게 동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실 박 사장은 연구개발부본부장으로서 넓은 차원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부분도 맡고 있었지만 이번에 수소연료전지 담당을 겸직하면서 더욱 집중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장급 임원이 수소연료전지조직을 이끌게 된 데다 개발부분과 사업부분으로 분리되면서 수소연료전지사업이 더욱 체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