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이 매물로 나온다.
최근 건설사 인수합병시장의 상황이 나쁘지 않은데 경남기업도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 매각주간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4월 중에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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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희 경남기업 대표이사. |
경남기업은 1951년 설립돼 196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건설업 면허를 획득한 건설사다. 2012년 시공능력평가 14위까지 올랐으나 잇따른 워크아웃과 해외자원개발 실패, 성완종 전 회장의 자살 등이 이어지며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시공능력평가순위는 29위까지 떨어졌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매출 6367억 원을 거둬 2014보다 매출이 44.8%나 감소했다. 매출 1조 원을 밑돈 것은 2006년 이후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손실도 3250억 원으로 전년보다 적자규모가 31.5% 늘어났다.
경남기업은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지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올해 1월 자회사인 대아건설과 대원건설산업이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 경남기업과 지분관계를 모두 정리했고 3월에는 베트남 랜드마크 72빌딩의 소유권을 채권단에 넘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를 청산했다.
또 자회사 수완에너지도 안진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수완에너지는 광주 수완지구 일대 4만여 가구에 집단에너지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건설업계 인수합병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해 들어 울트라건설이 호반건설을 새 주인으로 선택했고 동아건설 예비입찰에도 8곳이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여기에 경남기업과 비슷한 규모의 동부건설(시평능력 27위)도 최근 진행한 예비입찰에 9곳이 참여했다. 지난해 매각을 시도했을 때 예비입찰에 6곳이 참여했는데 인수후보가 더 늘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사업다각화와 시장다각화를 위해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매물들에 주목하고 있다”며 “경남기업도 아파트 브랜드 아너스빌과 초고층 시공능력, 해외사업 경험 등을 갖춰 관심있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