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명품업체 인수에 나설까?
호텔롯데가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만큼 명품업체를 인수해 면세점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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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 |
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해외 명품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명품 브랜드 인수합병(M&A)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실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검토대상 업체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사업에서 명품브랜드 입점은 매우 중요하다. 명품브랜드를 직접 보유하면 사업확장 때 협상력도 높일 수 있다.
호텔롯데는 명품업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상장을 통해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6월 상장이 유력하다. 호텔롯데는 상장을 통해 4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호텔롯데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 가운데 2조 원 이상은 롯데면세점의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상품조달 과정에서 끊임없이 해외 브랜드업체들과 접촉해야 하는데 명품브랜드를 직접 소유하고 있을 경우 협상력도 높아진다”며 “세계 2위 DFS 면세점도 모기업인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엣헤너시(LVMH)그룹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텔롯데가 명품업체를 인수할 경우 면세점 ‘명품 입점’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현재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두산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등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들은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이른바 3대 명품업체들 입점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국인 고객들은 명품을 보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명 명품의 입점 여부가 면세점 집객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인지도 높은 명품들은 면세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명품업체를 보유할 경우 면세점 사업에서 유리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명품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