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흑자기조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 대표는 자체브랜드(PB) 특화상품과 신선식품 등을 강화하는 등 편의점 마진을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속도가 여전히 더디다.
 
롯데 상장후보 코리아세븐 흑자 고전, 최경호 편의점 수익 높이기 매달려

▲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11일 편의점업계에서는 코리아세븐이 2분기에는 실적이 소폭 개선됐으나 3분기에는 고전했을 것으로 바라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관광지와 병원 등 특수입지 매장 비중이 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타격을 받았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2분기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에 푸드드림과 라스트 오더서비스, 여러 자체브랜드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983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 순이익 65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1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메우지는 못해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손실 58억 원, 순손실은 78억 원가량을 봤다.

편의점업계 경쟁기업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BGF리테일은 3분기 누적 매출 5조382억 원, 영업이익 1498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18.2% 늘어났다.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도 같은 기간 매출 5조3891억 원, 영업이익은 1824억 원을 거둬 선방했다.

두 회사는 동남아 등 해외로 편의점사업의 발을 넓히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국내 최초의 편의점 기업이지만 매장 수와 수익률에서 편의점업계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점포 수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편의점 매장 수는 CU가 1만4923곳, GS25가 1만3918곳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만501곳으로 2위와 3천 곳 이상 벌어졌다.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 안에서 유력한 상장후보로 꼽힌다. 그런 만큼 최 대표는 세븐일레븐 수익성 개선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최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프리미엄 편의점모델 ‘푸드드림’을 정착하고 마감할인서비스 ‘라스트 오더’ 등으로 비용 절감과 브랜드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푸드드림은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즉석식품, 신선식품 등을 특화한 매장이다. 이 매장은 일반점포보다 영업이익률이 6%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70여 개의 푸드드림 매장을 500곳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라스트 오더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판매하는 서비스로 대부분의 세븐일레븐 점포에 도입돼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의 폐기비용을 줄이고 있다.

문제는 코리아세븐이 세븐일레븐 미국 본사(7-Eleven, Inc.)에 로열티를 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로열티는 매출과 연동되는 만큼 영업이익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으면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쉽지 않다.

지난해 코리아세븐이 미국 세븐일레븐에 로열티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은 272억82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우량 계열사들을 상장해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코리아세븐도 상장이 유력한 계열사로 꼽힌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이 지금도 그룹 안에서 상장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업공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은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다. 최대주주인 롯데지주가 지분 79.66%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지분 8.76%를 보유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