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이사 회장이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사업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삼강엠앤티는 애초 조선기자재와 해양플랜트설비를 주력으로 삼다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물로 사업을 넓혔는데 해상풍력시장의 본격적 성장기를 맞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삼강엠앤티에 따르면 송 회장은 그동안 조선기자재와 해양플랜트설비에 할애하던 생산공간을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사업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해상풍력발전시장 전망이 워낙 좋아 기존에 조선기자재와 해양플랜트 설비 등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작업공간을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생산에 필요한 공간으로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신규 설치용량이 기존 연간 5기가와트 이하에서 올해 말부터 10기가와트 수준으로 커지고 2025년에는 20기가와트 대까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송 회장은 이처럼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해상 풍력발전시장에 발맞춰 하부구조물사업을 더욱 강화해 실적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은 풍력발전기 터빈 제작업체들의 사업영역이 아니어서 그동안 소수 업체들이 주문생산 방식으로 공급을 해왔다. 주로 유럽을 기반으로 한 소수 중견기업들 위주로 공급이 이뤄져 경쟁자가 많지 않은 이른바 '블루오션'시장으로 여겨진다.
송 회장이 하부구조물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은 이런 시장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송 회장은 조선기자재와 해양플랜트 설비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시장에 공을 들여왔고 2019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 결과 글로벌 1위 해상풍력발전 개발기업인 오스테드(Orsted)를 주요 고객으로 삼아 대만 해상풍력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상위 풍력발전 개발기업인 노스랜드파워와 설치업체 DEME까지 고객으로 만들어 아시아시장을 주요 무대로 공략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강엠앤티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사업 본격화로 2022년 매출 6520억 원, 영업이익 53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70%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삼강엠앤티가 이처럼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시장에서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송 회장의 사업 다각화 노력 속에서 쌓아온 기술적 노하우 덕분이다.
송 회장은 1955년 태어나 경남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우개발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 뒤 형이 운영하던 삼강금속에 입사해 15년가량 근무하다가 1999년 독립해 삼강엠앤티를 설립하고 후육강관(강판을 구부려 파이프로 만드는 것) 제조에 뛰어들어 국산화에 힘썼다.
후육강관은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분야로 삼강엠앤티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강엠앤티는 후육강관을 국산화 한 뒤 국내 조선업계의 호황과 함께 조선기자재 분야에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송 회장은 후육강관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양플랜트설비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뒤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로 사업을 넓혔다. 2020년 기준으로 해상풍력사업의 매출비중이 전체의 절반가량에 이를 정도로 사업규모가 커졌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일본, 베트남까지 아시아 모든 지역에서 해상풍력시장이 열리고 있는 만큼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탄소중립사회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