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판매대행을 맡고 있는 우체국이 기본료가 없는 상품으로 흥행을 거둔 데 이어 이번에 데이터 제공량을 크게 늘린 상품으로 '연타석 홈런'을 노리고 있다.
6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5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우체국의 2분기 오프라인 알뜰폰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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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체국이 올해 2분기부터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알뜰폰 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충했다. <우정사업본부> |
우체국은 1분기 이동통신업계 최초로 기본료가 없는 A제로 요금제를 선보여 흥행몰이에 성공했는데 기세를 잇기 위해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상품 라인업을 크게 늘렸다.
특히 가장 저렴한 기본료 2만 원대 구간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크게 늘린 점이 특징이다.
이통3사의 경우 2만 원대 요금제에서 3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반면 우체국이 새로 선보인 상품은 같은 요금제 구간에서 이통3사보다 적게는 6배, 많게는 최대 20배까지 제공하는 데이터를 늘렸다.
에넥스텔레콤의 ‘LTE데이터 알뜰유심 299’요금제는 기본료 2만9900원에 매달 2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큰사람의 ‘데이터중심T 4G’요금제는 월 기본료 2만2500원에 기본 데이터 4GB를 제공한다. 단 이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에 대한 기본 제공량이 없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요금제는 인스코비가 내놓은 ‘LTE31' 요금제이다.
이 요금제는 기본료와 부가세를 합쳐 이용자가 매월 3만1천 원을 내야 하는데 데이터 6GB와 무료통화 350분, 무료문자 350건을 제공한다.
이통3사에서 이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받으려면 기본료가 6만 원이 넘는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우체국은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린 요금제를 확충했기 때문에 젊은층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1월 초에 내놨던 ‘A제로 요금제’가 인기를 끌면서 우체국의 인지도가 커졌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일반 고객들이 경쟁업체 대신 우체국을 선택할 가능성도 클 것이라고 자신한다.
우체국은 기본료가 없는 A제로 요금제가 연초부터 흥행하면서 1분기에만 20만 명의 신규고객을 유치했다. 이는 지난해 우체국 알뜰폰에 가입한 신규고객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음성에서 데이터로 넘어가면서 알뜰폰 사업자들도 이를 반영해 이통사보다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요금제를 다수 출시했다”며 “A제로 요금제의 흥행으로 쌓은 우체국 알뜰폰의 강세를 2분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