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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5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 거리에서 이 지역 강훈식 후보와 함께 무개차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새누리당이 야권분열로 치뤄지는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의석수를 확보할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자체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과반 의석 확보도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 관계자들은 선거 막판 보수지지층 결집을 노린 ‘엄살 작전’이라고 바라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대로 가다간 130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연일 위기 경보를 울리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관계자는 “당의 판세분석 자료에 당선 가능 의석수가 125~126석으로 나와 있어 경악스러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4일 자체 조사를 통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최악의 경우 30석도 장담하기 어려우며 텃밭인 영남에서도 8석을 야당이나 무소속에 내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야권에서는 지지층 결집을 노린 ‘엄살’이라고 주장했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경남 창원성산)는 “이는 여당의 전형적인 엄살”이라며 “180석을 기어코 얻으려는 몸부림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당 지지율과 달리 적극적 투표층의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5일 대전을 찾아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에 미달하면 박근혜 정부는 식물 정부로 전락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유의 ‘읍소 작전’도 등장했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회초리를 때리는 부모의 심정으로 우리 새누리당을 용서하고 표를 몰아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많이 끼친 게 사실이고, 여기에는 대표인 제 잘못이 있다”면서 “정말 죄송하다. 하지만 우리당이 밉다고 해서 운동권 정당에 표를 주지는 않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00석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0석 미만으로 무너지면 김종인 대표에게 정책이 책임이 돌아갈 수 있다. 야권 분열을 막지 못한 문재인 전 대표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더민주는 수도권의 경우 야권분열이라는 취약점이 있지만 18대 총선처럼 초토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대 총선 당시 더민주는 111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26석을 얻는 데 그치며 사실상 ‘궤멸’ 수준의 참패를 맛봤다.
더민주의 아킬레스건은 호남이다.
18대 총선 때는 31석이 걸린 호남에서 25석을 얻으며 그나마 호남맹주의 지위를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국민의당과 험난한 싸움을 벌이고 있어 이도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판세로 보면 호남 전체의석 28석 가운데 절반도 못 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더민주가 어느 정도 승리를 장담하는 지역구는 전국적으로 60~65곳 정도인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대표는 5일 충남 아산의 강훈식 후보 지원유세에서 “헬조선, 흙수저 이야기가 유행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표를 주면 흙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은 영원히 금수저를 가질 수 없는 사회로 고착화되고 말 것”이라며 표를 호소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은 이미 제압했다고 보고 ‘녹색바람’이 수도권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내심 40석까지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1996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50석을 차지한 이후 20년 만에 제 3 교섭단체가 출현하게 된다.
문제는 국민의당이 호남당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수도권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안철수 대표 정도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