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11-02 16: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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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를 웃돌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물가동향팀은 2일 ‘최근 물가상황에 대한 평가’ 자료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유류세 인하조치가 시행되면서 점차 둔화되겠으나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한국은행 로고.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였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는 4월부터 6개월 연속 2%를 넘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놓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이동통신요금 지원의 기저효과(0.7%포인트)가 크게 작용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두바이 유가는 10월 배럴당 월평균 81.2달러로 8월 68.8달러, 9월 72.2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원유 가격 인상 영향 등으로 가공식품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고 경기 회복과 함께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점도 10월 물가상승률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11월 중순경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유류세 인하의 영향으로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0.3%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행시기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 물가 하락효과는 12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에너지 수급불균형 지속 등으로 유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국, 유럽 등에서 최근 물가 오름세 확대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장기화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가능성에도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