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캠프의 조직력이 실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의 당원투표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내느냐에 따라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역 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원들과 접촉할 기회가 줄었다. 여기에 이를테면 관광버스를 대절해 전당대회에 단체로 참가하는 직접 동원이 어려워지면서 조직표의 단단함이 예전만 못하다는 시선도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선될 당시 오프라인 선거를 하지 않는 코로나19시대의 영향으로 조직 동원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민의힘은 11월1일부터 2일까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3~4일에는 책임당원 자동응답 전화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5일 전당대회를 열어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는 5대5 비율로 반영된다. 1차 예비경선(20%)과 2차 예비경선(30%)에 비해 당원투표 중요성이 더 커졌다.
다만 조직표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현역의원의 영향력을 무시하기는 힘들다. 현역의원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대거 합류하는 모습은 당원들에게 윤 전 총장이 이기고 있는 후보로 비춰질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현역의원을 포섭하지 못한 점은 홍 의원에게 아쉬운 대목일 수밖에 없다.
홍 의원 캠프에 합류한 현역의원은 5선의 조경태 의원과 하영제 의원 둘뿐이다. 조 의원은 홍 의원이 복당할 때 몇 안 되는 찬성파였으며 하 의원은 대표적 '친홍' 인사다. 그 밖에 최근 김용판 의원이 홍 의원 지지선언을 했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영입하면서 홍 의원도 캠프조직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나 싶었지만 그 이후로 특별히 눈에 띄는 영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윤 전 총장 캠프의 몸집 키우기는 계속되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함께 경쟁하던 하태경 의원이 27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그보다 하루 앞서 이채익 최춘식 박성민 정동만 황보승희 박대수 서정숙 의원 등 7명이 합류했다. 당직자를 제외하고 일찌감치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던 다른 의원들을 모두 더하면 국민의힘 현역의원의 절반가량에 이른다.
전직 의원 등 원외인사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매머드급' 덩치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 심재철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다.
다만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 이후 당원들 사이에서도 회의감이 확산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홍 의원은 지지율 상승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국을 누비며 당원 접촉을 늘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당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홍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일부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들이 '투표 오더'를 하기 시작했다고들 합니다만 책임당원 모바일투표시대에 과연 그게 먹힐지 의문"이라며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고 적었다.
26~27일 실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국민의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홍준표 39.9%, 윤석열 33.3%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같은 조사에서는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이 각각 26.9%로 동률이었다.
한국리서치가 KBS의뢰로 26~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경선후보 4명 가운데 대선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 홍준표 26.9%, 윤석열 20.8%로 나타났다.
두 여론조사 결과 모두 통계적으로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안에 있지만 민심의 동향을 살펴볼 수는 있는 셈이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