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2022년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 추세. <트렌드포스> |
2022년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이 올해보다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부족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상위 10개 파운드리회사들의 매출 합계는 1176억9천만 달러(137조6천억 원가량)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매출 전망치보다 13.3% 늘어나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들어 세계적으로 파운드리 공급능력이 부족해져 여러 파운드리회사들이 가격을 인상했다”며 “최근 대만 TSMC가 반도체업계 전반에 걸쳐 또 다른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이 내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파운드리회사들은 반도체 부족에 대응해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상위 10개 파운드리회사들의 시설투자 집행금액은 올해 500억 달러를 넘어 지난해보다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40나노미터 공정과 28나노 공정이 도입된 신규 설비들이 생산을 점진적으로 시작하면서 이 공정을 요구하는 반도체들의 부족상황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반도체 부족문제가 가장 극심한 공정이 100나노대의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와 10나노대의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미세공정이라는 점을 꼽았다.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는 글로벌 반도체장비회사들이 더 이상 장비를 생산하지 않는 만큼 생산능력 확대가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5G(5세대 이동통신)스마트폰시장 확대와 자동차의 전장화 등으로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의 주요 제품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의 공급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나노대 공정은 공정기술을 확보한 파운드리회사가 점차 줄고 있다. 세계적으로 10나노대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회사는 TSMC, 삼성전자,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3곳밖에 남지 않았다.
이들 중 글로벌파운드리스만이 유일하게 내년 10나노대 공정의 증설을 추진한다.
5G 무선주파수 트랜시버, 와이파이 시스템온칩(SoC), 4G용 시스템온칩 등 다양한 스마트폰용 반도체들이 10나노대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된다. 이들 중 5G 무선주파수 트렌시버는 5G스마트폰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파운드리스의 증설만으로는 10나노대 파운드리의 글로벌 수요 급증에 대응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신규 파운드리 설비들이 가동을 시작하더라도 반도체 부족은 일부 분야에서만 소폭 완화할 것이다”며 “이처럼 생산능력 확대가 분야별로 차이를 보인다는 문제는 특정 최종제품의 생산에 계속해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