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과 GS리테일 등 편의점업체들이 가맹점의 빠른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골목마다 편의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매출 고민을 안고 있다.
◆ 가맹점 증가, 편의점업체 고성장
이준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일 “올해 1, 2월 편의점 운영업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나며 고성장을 지속했다”며 “1월보다 2월 구매건수 증가폭이 더 컸다는 것은 고무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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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왼쪽)과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
이 연구원은 “편의점 구매건수는 1월과 2월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늘어 점포수 증가율(12.1%)보다 높았다”며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의 구조적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 등 편의점업체들은 빠르게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위드미 등 5대 편의점 점포수는 2월 말 기준으로 3만512개에 이른다. 지난해 말보다 598개 늘어 올해 들어서만 해도 매달 약 300개, 하루 10개씩 늘어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잘나간다는 소리에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편의점은 초기 창업비용이 적게 들고 특별한 기술도 필요하지 않아 은퇴자부터 젊은이들까지 가맹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사업은 점포수가 늘어야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맹점수 증가는 편의점업체에게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는 가맹점 수익의 일정부분을 가맹수수료로 받고 물품 납품, 인테리어, 광고 산정 등을 통해서도 실적을 낸다”며 “가맹점당 매출이 급감하지만 않는다면 가맹점 수가 늘수록 실적이 늘어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 가맹점주는 매출고민 깊어
가맹점주들은 매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정거래 위원회에 따르면 GS25의 가맹점주의 매출은 2007년 5억4600만 원에서 2014년 5억4124만원으로 500만 원가량 감소했다. CU 가맹점주는 5억1554만원에서 5억2048만원으로 500만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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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 |
이 기간에 편의점업체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매출은 각각 1.8배, 2.1배 증가했다 두 업체의 영업이익도 각각 2배, 3.5배 늘었다.
한 편의점 가맹점주는 “편의점이 잘 된다는 말에 너도나도 편의점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일부 목이 좋은 상권에는 여러 브랜드의 편의점들이 밀집해 경쟁하다 보니 매출에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업체의 편의점은 일정 거리 안에 점포를 열 수 없도록 돼 있지만 다른 회사의 편의점은 바로 옆에 개점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서울 송파구 잠실역 10번 출구 반경 287m에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브랜드 편의점이 10개나 들어서 영업하고 있다.
점포수가 늘면 점포당 인구수가 줄어 점포 하나에서 낼 수 있는 평균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편의점 점포당 인구는 1700명으로 6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은 것으로 추산된다. ‘편의점 왕국’이라고 불리는 일본도 편의점 점포당 인구가 2400명으로 한국보다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