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저금리로 주택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주택분양 물량도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15년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부동산신탁회사는 지난해에 순이익 2271억 원을 거뒀다. 2014년 1530억 원보다 741억 원(48.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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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신탁회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사진은 지방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청약자들의 모습. <뉴시스> |
한국토지신탁(순이익 689억원), 한국자산신탁(순이익 412억원), 코람코자산신탁(순이익 270억원) 등 금융감독원에서 관리하는 11개 부동산신탁회사 모두 흑자를 냈다.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는 저금리와 주택분양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영업수익 5590억 원을 냈다. 2014년 4456억 원보다 1134억 원(25.4%) 늘어났다.
지난해 분양된 주택물량은 52만5천 호로 2014년 34만5천 호보다 18만 호(52.4%) 늘었다. 인허가가 난 주택물량도 2014년 51만5천 호에서 지난해 76만5천 호로 25만 호(48.5%) 증가했다.
부동산신탁회사에 맡겨진 부동산 규모를 나타내는 수탁고는 지난해 139조8천억 원으로 2014년 125조3천억 원보다 14조5천억 원(11.6%) 증가했다. 관리형 토지신탁이 6조7천억 원(23.8%), 담보신탁이 6조3천억 원(7.9%) 늘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1071.9%로 2014년 972.9%보다 99%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적기시정조치 기준은 150%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입형 토지신탁보수의 비중이 큰 점은 위험요인으로 지적됐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시행사처럼 부동산 개발 비용 등을 조달하는 신탁업무를 말한다. 차입형 토지신탁보수는 부동산 경기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입형 토지신탁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6%로 2011년 9.3%부터 꾸준히 올랐다.
류국현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국장은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이 모두 개선됐다”며 “하지만 향후 부동산경기에 따라 위험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부동산신탁회사의 수익구조 편중 등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