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유화학업계는 저유가 속 사상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덕분에 CEO들의 보수도 급증했다.

 정유화학업계 직원의 연봉도 올랐으나 최고경영진에 비하면 인상폭이 작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유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전문경영인은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다.

  정유화학업계 CEO 연봉, 지난해 실적호조로 크게 올라  
▲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 급여 18억 원, 성과금 8억 원, 기타근로소득 500만 원 등 모두 26억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으로서 김 의장의 역할과 성과,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과금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해 5억1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취임해 성과금을 받지 않았다.

GS칼텍스의 허동수 회장과 허진수 부회장은 김창근 의장에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 상여금을 두둑하게 받으면서 보수가 크게 늘었다.

허동수 회장은 15억2천만 원, 허진수 부회장은 12억3800만 원을 받았다. 2014년은 상여금을 받지 못했으나 지난해 각각 상여금으로 2억6400만 원, 2억4800만 원을 수령했다.

김병열 GS칼텍스 사장은 6억5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 사장은 상여금을 제외하고도 5억6900만 원의 급여를 받아 정철길 부회장보다 많았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8억3900만 원,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사장은 5억7500만 원의 보수를 각각 받았다. 문 사장은 지난해보다 2억 원 이상 많은 보수를 받았으나 마하셔 사장은 보수가 다소 줄었다.

석유화학업계는 오너경영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보수를 받았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31억3천만 원을 받았다. 박 회장의 보수는 전문경영인인 김성채 사장(5억3100만 원)보다 여섯 배 가까이 많았다.

박 회장은 2014년과 동일한 급여와 기타근로소득을 받았지만 2014년 상여가 100만 원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 3억4700만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케미칼에서 급여 15억 원, 상여 5억 원 등 모두 20억 원을 받았다. 급여는 2014년 16억2500만 원보다 줄었으나 5억 원의 상여가 추가되면서 보수총액이 증가했다.

  정유화학업계 CEO 연봉, 지난해 실적호조로 크게 올라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도 지난해 8억3천만 원을 받아 2014년 6억1900만 원보다 보수가 늘었다.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은 급여 17억9100만 원, 상여 4억8천만 원 등 모두 22억7100만 원을 수령했다. 정영태 대한유화 사장은 급여 4억5500만 원, 상여 7700만 원 등 5억3200만 원을 받았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17억9400만 원으로 오너를 제외하면 화학업계 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9억300만 원, CFO를 맡고 있는 조석제 사장은 8억7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5억2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 사장은 상여 없이 급여로만 보수를 받았다.

석유화학업계에서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은 대한유화가 가장 많았다. 대한유화는 직원 1인당 평균연봉 1억771만 원으로 유일하게 1억 원을 넘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9986만 원, 9734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7609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지난해 연봉 상승폭 역시 대한유화가 1704만 원으로 가장 컸다. 연봉 상승률은 롯데케미칼이 18.37%로 가장 높았다. 한화케미칼은 연봉 상승폭(541만 원)과 연봉 상승률(7.40%) 모두 가장 낮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