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신탁이 신탁시장 신규수주 순위에서 약진하고 있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은  회장이 금융권 베테랑인재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 인재확보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궁화신탁 신탁시장 신규수주 대약진, 오창석 공격적 인재영입 성과

▲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


오 회장은 높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차입형 토지신탁 강화에 나서며 외형 성장에 이은 수익성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무궁화신탁 임직원수는 398명으로 14개 부동산신탁회사 가운데 가장 많다. 2위인 한국토지신탁(253명)과 비교해도 150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오창석 회장의 공격적 인재영입 전략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오 회장은 2016년 무궁화신탁 인수 이후 금융권 퇴직인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영업기반을 강화했다.

무궁화신탁 임직원 수는 2016년 말 104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7년 말 178명, 2018년 말 239명 등 인력이 빠르게 늘어났다.

그러나 주위의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당시 직원 수 200명을 넘어선 신탁업체는 한국토지신탁이 유일해 무궁화신탁의 매출 수준에서 인원 수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오 회장은 인재영입은 단순히 양적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질적 측면에서도 두드러진다. 오 회장은 2017년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거물급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2021년 1월에는 금융감독원 출신 임철순 부회장을 영입했다. 8월에는 신탁회사 최초로 ESG위원회를 설립하면서 위원장으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앉히기도 했다.

오 회장의 베테랑 활용 전략은 무궁화신탁의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 2017년까지 신규수주 꼴찌를 유지하다가 2018년 8위권으로 올라섰고 2021년 상반기에는 3위로 급상승했다.

무궁화신탁은 상반기 신규수주액 1030억 원을 올려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수주가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금융지주 등 계열사 지원 없이 하위권 업체가 단독으로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무궁화신탁은 순이익 기준으로 상위권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2016년 말 104억 원이었는데 2020년 말 307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수료수익시장 점유율은 2016년 3.9%에서 2020년 8.7%로 두 배 넘게 확대됐다.

무궁화신탁은 이전까지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는데 차입형 토지신탁을 강화하고 있어 실적 개선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개발 공사비 등 사업비를 신탁회사가 직접조달하는 방식이다. 자금 투입에 리스크를 지는 반면 신탁수수료가 3~4%로 높아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관리형 토지신탁시장은 포화상태로 성장이 둔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상위권 업체들은 차입형 토지신탁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대형 부동산 신탁업체들의 차입형 토지신탁 수익 비중은 약 60% 정도다. 

무궁화신탁은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업권 평균과 비교해 토지신탁 수익 의존도가 낮은 편이며 총토지신탁 수익에서 관리형토지신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월 말 약 78.8%로 높다.

오 회장은 무궁화신탁의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를 2016년 약 41억 원에서 2021년 상반기 약 3653억 원으로 크게 늘리고 있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무궁화신탁은 차입형토지신탁, 정비사업 등 개발형 신탁상품과 담보신탁, 대리사무 등 비개발형 신탁상품 등을 골고루 수주해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추진할 방침을 세웠다"며 "지속적으로 순이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법학대학원을 나왔다. 1990년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1993년 법무법인 광장에 합류해 파트너 변호사까지 올랐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많은 경험을 쌓았고 특히 광장신탁법연구회를 조직해 '주석신탁법' 등 관련 서적을 만들 정도로 신탁사업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7월 무궁화신탁 지분 12.7%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지분을 79%까지 확대하며 지배력을 높였다. 

오 회장은 이후 현대자산운용과 케이리츠투자운용 등도 인수해 금융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8월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받아 리츠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