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수 지놈앤컴퍼니 각자대표이사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임상2상에 성공해 지놈앤컴퍼니의 신약 개발능력을 입증하려 한다.
임상2상시험은 신약의 효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성공률이 낮아 신약의 개발과 기술수출 가능성 등의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300억 원을 투자해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을 확보한 터라 이번 임상2상시험에 성공한다면 배 대표가 바라는 신약 개발과 위탁개발생산 능력을 모두 갖춘 종합제약회사가 될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11일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집단)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001’의 임상2상시험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GEN-001을 PD-L1(암세포 표면 단백질) 표적 면역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 머크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 병용요법으로 비소세포폐암, 위암, 요로상피암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GEN-001의 임상2상을 통해 비소세포 폐암, 위암, 요로상피암 가운데서도 한국인에 환자가 가장 많은 위암치료제를 우선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놈앤컴퍼니는 현재 미국에서 GEN-001의 임상1b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임상2상 시험을 앞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번 임상시험이 지놈앤컴퍼니가 신약 연구개발과 생산을 모두 할 수 있는 종합제약회사라는 목표에 다가가는데 이번 GEN-001 임상2상 시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신약 개발의 평균적 임상2상 시험 성공률은 약 30%로 임상1상(63%), 임상3상(58%) 시험과 비교해 성공률이 낮아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 등을 추진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라는 것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임상2상에 성공하면 앞으로 글로벌 제약회사인 머크나 화이자에 기술수출을 시도할 계획을 세워뒀다.
지놈앤컴퍼니는 GEN-001의 동아시아 지역에 관한 판매권리는 LG화학에 기술수출했지만 다른 지역에 관한 권리는 아직 보유하고 있다.
신약 개발과 함께 종합제약회사를 구성하는 양대사업인 위탁생산능력은 이미 확보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앞서 9월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리스트랩스’에 투자했다. 리스트랩스의 지분 60%(96만6502주)를 2700만 달러(약 300억 원)에 인수했다.
배 대표는 리스트랩스가 cGMP(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충족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업과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지놈앤컴퍼니는 리스트랩스를 통해 자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을 생산하며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개발회사로부터의 위탁생산도 수주할 계획을 세웠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각자대표이사는 리스트랩스 인수를 알리는 온라인 간담회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의 성공은 빠른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생산시설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봤다”고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배 대표는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사업과 관련한 매출을 창출해 자체 신약 후보물질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존의 바이오텍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시장 규모가 2018년 5630만 달러(약 624억 원)에서 2024년 93억8750만 달러(약 10조8660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배 대표는 2003년 서울대학교 의공학 석사 학위를, 2005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듀크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 뒤 2007년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경영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경영컨설턴트 업무를, 2007년 한국MSD 대외협력 이사를 지내며 제약바이오 사업경력을 쌓았다.
2015년부터 지놈앤컴퍼니 각자대표에 올랐고 지놈앤컴퍼니 주식 177만7500주(지분율 12.69%)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동기이자 또 다른 대표이사인 박한수 지놈앤컴퍼니 각자대표이사(190만5560주, 지분율 13.61%)에 이은 2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