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홍 의원은 국민의힘 본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당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50대 이상 장년층, 대구경북(TK) 유권자의 마음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부터 되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 홍 의원이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대구경북지역에서 22% 지지율을 보이며 윤 전 총장의 지지율(23%)에 근접했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전국 만18세 이상 1천 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심지어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역전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 10월 1주차 조사에서 보수진영 대통령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의 대구경북지역 결과를 보면 홍 의원 37%, 윤 전 총장 26%로 집계됐다. 홍 의원은 직전 조사(9월29일) 때보다 14%포인트 오른 반면 윤 전 총장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조사는 4~6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에 따른 지지율 추이는 홍 의원에게 힘이 실리는 모습이지만 홍 의원이 본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심을 더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당원투표 비율은 2차 예비경선 때 30%였으나 본경선에서 50%까지 늘어난다.
최근 20~40대 새 당원이 증가한 점은 홍 의원에게 유리한 점으로 여겨지지만 당원의 과반을 차지하는 50대 이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서는 홍 의원이 본선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시선도 넘어서야 한다. 홍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경쟁력의 한계'를 보여줬다.
홍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785만2843표(24.03%)를 얻으며 문재인 대통령(41.08%)에게 557만919표 뒤졌다. 당시 홍 의원은 대구·경북에서만 문 대통령을 앞섰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부산과 울산을 빼고 경남에서만 득표율이 앞섰다.
전체 득표율 차이는 17.05%포인트로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두 번째로 득표율 차이가 컸다. 당시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치뤄진 것이라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앞서 대선 득표율이 가장 크게 나타난 선거는 2007년 제 17대 대선이다. 이명박, 정동영 두 후보 사이 표차는 531만여 표로 득표율 차이는 22.53%포인트였다.
홍 의원은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도확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전략이 당내 경선에서 당장 필요한 당심 얻기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홍 의원은 지난 9월16일 국민의힘 경선 1차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는 과잉수사였다"라고 말한 뒤 '조국수홍(조국 수호하는 홍준표)' 논란이 일면서 거센 보수층의 반발에 부닥쳤다. 그는 하루 뒤인 17일 페이스북에 "조국 수사에 대한 평소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며 곧바로 한 발 물러섰다.
막말 논란에 따른 우려도 씻어내야 한다.
홍 의원은 직설적 발언으로 2030대 남성의 마음을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중장년층에게는 가벼운 막말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환기시킨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홍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과거와 달리 막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차 예비경선 과정에서 하태경 의원을 두고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하태경 의원은 최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을 겨냥해 "그분 상태가 좋아지셨다고 생각했는데 또 막말병이 도지셨더라"며 "지금 중도층을 더 확대해야 하는데 홍 의원이 비호감으로 찍힌 결정적 이유는 보수 정치인으로서 품격이 없다는 이미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