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동차 기술로 장애인 돕는다  
▲ 서울대공원 '차카차카 놀이터'에서 전용 헬멧을 쓴 어린이가 미니 쏘나타를 운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관련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착용로봇, 차카차카놀이터, 뮤직시트 등 자동차에 구현되는 기술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하반신 마비자를 걷게 하는 착용로봇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4년 노약자와 장애인 등 보행에 불편을 안고 있는 이동약자를 위해 보행보조 착용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착용로봇이란 인체의 동작 의도를 감지해 그 동작에 인체 근력을 보조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는 착용시스템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센서, 모터, 감속기, 배터리, 제어기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무릎형, 고관절형, 모듈결합형, 의료형 등 총 4종의 보행보조 착용로봇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무릎형, 고관절형, 모듈결합형 등 3종은 보행이 불편한 노약자, 자세 교정이나 재활 등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다.

의료형은 모듈결합형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하지마비 장애인이 착용하고 걸을 수 있도록 개발된 의료 계열의 보행보조 착용로봇이다.

의료형은 특히 미국의 이레그스(eLEGS), 이스라엘의 리웍(ReWalk) 등 경쟁사들의 착용로봇과 비교해도 20% 이상의 경량화를 달성한 것은 물론이고 보행속도, 배터리 구동시간 등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의료형은 본래 사용목적인 의료 및 재활용도 외에도 산업, 군사, 생활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2020년에 보행보조 착용로봇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핵심부품의 국산화, 관련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의 내재화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현재 착용로봇 관련 8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로봇 기술과 완성차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인지기술이나 제어기술 등 착용로봇에 적용되는 기술들이 고안전차, 고편의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에도 탑재되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의 빠른 진전에 따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로봇분야에서 선도적 기술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며 “동시에 다양한 고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하겠다는 현대차의 미래비전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어린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놀이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말 서울대공원에 어린이 자동차 테마파크 ‘차카차카 놀이터’를 개장했다. 현대차는 이 곳에 자율주행기술을 반영해 시각장애아들도 청각과 촉각을 활용해 어려움 없이 차량을 주행할 수 있는 첨단 시설 ‘미니 쏘나타 트랙’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미니 쏘나타 차량의 전면에 센서를 장착해 주변 공간 정보를 헬멧에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청각 신호로 바꿔 운전석에 있는 아동이 실제로 차량을 조정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 등 현대자동차의 미래 기술력을 활용해 교통약자인 시각장애아에게 새로운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안전 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미니 쏘나타 트랙은 현대차의 두 번째 쏘나타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2013년에 청각장애인들이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쏘나타 터처블 뮤직시트(SONATA Touchable Music Seat)’를 제작하고 서울농학교에 기부했다.

쏘나타 터처블 뮤직시트는 현대차와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이 함께 개발했다. 쏘나타 차량용 시트의 등받이와 내부에 진동센서와 진동스피커를 장착해 음악의 박자, 리듬뿐만 아니라 손끝 진동을 통해 음의 높낮이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서울농학교에 쏘나타 터처블 뮤직시트 5개와 빔프로젝트, 컴퓨터 등 시청각 기자재를 갖춘 멀티미디어관이 설치돼 청각 장애인들의 교육 자재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는 전국 10개의 농아학교에 멀티미디어관을 설치해 많은 청각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