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이달 안에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의 운영사 브이씨엔씨 지분 60%를 인수해 모빌리티 플랫폼시장에 뛰어든다.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시장은 핀테크기업 카카오페이와 모빌리티 플랫폼기업 카카오모빌리티를 보유한 카카오가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새로운 플랫폼 모빌리티사업의 유형을 ‘플랫폼 운송사업’과 ‘플랫폼 가맹사업’, ‘플랫폼 중개사업’ 등 3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가맹사업과 플랫폼 중개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모빌리티 플랫폼시장을 신사업분야로 점찍으며 직접 인수를 선택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미 카카오가 모빌리티 플랫폼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휴 형태로 뛰어들기에는 침투도 쉽지 않고 시간과 마케팅비용 등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이 대표는 기존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타다를 직접 인수해 카카오와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에서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타다는 2018년 11인승 승합차를 통해 국내에 '승차 호출'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지만 지난해 4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으로 기존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플랫폼 가맹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 가맹사업은 표준화된 브랜드의 택시를 서비스 하는 것으로 개인 및 법인 택시들이 플랫폼기업의 브랜드를 달고 운행하며 중개와 브랜드 운영 명목으로 플랫폼기업에 수수료를 내는 구조다.
이 대표는 우선 플랫폼 가맹사업을 시작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시장에 진출해 택시호출 등 플랫폼 중개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모빌리티 플랫폼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했지만 공격적 영업을 통해 기존 판을 뒤흔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는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있어 당분간 모빌리티 플랫폼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앞서 참여연대는 9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쪽과 제휴를 맺지 않은 가맹택시를 카카오T 앱에서 차단하고 있고 이는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에 해당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독과점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올해 국정감사에 불려가기도 했다.
김 의장은 5일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사업도 다시 들여다보며 상생안을 찾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가 비바리퍼블리카 사업영역을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토스 금융서비스와 결합 시너지도 기대된다.
모빌리티 플랫폼시장은 차량 호출서비스와 결합해 결제 등 금융사업을 펼치기 용이해 핀테크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시장이다. 택시 호출앱으로 시작해 대출, 결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그랩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토스는 간편송금에서 출발한 플랫폼이다. 간편결제에서 출발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에 비해 점유율 측면에서 열세에 놓여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과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봤듯이 비바리퍼블리카도 간편결제 서비스인 '토스페이'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토스뱅크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는 비금융데이터 확보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6월 새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하며 앞으로 카카오택시 탑승이력 등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날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 지분 60%를 인수하는 내용의 3사 사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달 안에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말 새롭게 개편된 타다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 원에 이르고 절반 정도가 호출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토스의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토스는 창업 후 사업모델이 고착화된 시장에 진출해 혁신적 서비스를 제시해왔으며 이번 인수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