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은 2012년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에 복귀했다. 1988년 홍건희 전 한국타이어 사장에게 경영을 넘긴 지 24년 만에 오너경영체제로 돌아온 것이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 23.59%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조양래 회장은 1985년 한국타이어가 효성그룹에서 분리되면서 3년간 경영을 맡았으나 이후 최대주주 지위만 유지한 채 경영일선을 떠나 있었다.
그러나 타이어산업 한 우물만 파온 한국타이어가 2012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조 회장과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으며 경영에 복귀했다. 기존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였던 서승화 부회장은 그대로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를 이끌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 회장의 경영복귀에 대해 “타이어사업을 잘 알면서 신규 사업확장에 나설 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찾았지만 적당한 사람이 없었다”며 “조 회장은 타이어사업에 전문성과 경륜을 갖추고 있고 또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주회사 대표를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77세로 고령인 데다 24년간 경영일선을 떠나 있었기에 이런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오히려 조 회장의 복귀는 경영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고령의 조 회장은 경영승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조 회장은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차남으로 효성그룹에서 분리해 나온 한국타이어를 물려받았다. 그런 조 회장의 복귀로 한국타이어그룹 내 오너십이 크게 강화됐다. 한국타이어 내부에서 “오너경영체제로 신속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조 회장이 복귀하면서 두 아들의 역할도 명확해졌다. 조현식 사장은 조 회장과 함께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각자 대표를 맡아 신사업을 맡고 있고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 마케팅 및 경영본부장을 맡아 타이어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의 승계구도가 정리가 되지 않아 앞으로 갈등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있었는데 조 회장 복귀와 기업분할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주사가 신사업 발굴에 나서면서 향후 계열분리도 가능하게 됐다.
아직 그룹 매출의 95%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를 차남 조현범 사장이 맡으면서 자칫 승계구도가 조현범 사장에게 쏠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조현식 사장이 지주회사 대표를 맡고 조 회장이 지주회사 회장으로 복귀하면서 어느 정도 후계구도의 추를 중립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경영권 승계에 조 회장이 직접 관여하기 위해 경영에 복귀했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린다.
조 회장이 혹시 모를 외풍으로부터 그룹을 지키기 위해 경영에 복귀했다는 설도 있다. 조 회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돈지간이다. 조현범 사장이 이 전 대통령의 삼녀와 결혼했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새 정부에서 친MB기업으로 낙인 찍혀 불이익을 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 그룹 오너 차원에서 직접 나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다. 이명박 정권이 레임덕에 접어든 2012년 조 회장이 복귀했기 때문에 나온 말일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정권이 바뀐 후에도 큰 걸림돌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모태기업인 효성이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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