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현상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30대의 신용거래융자 신규대출은 38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신용거래융자 185조9천억 원의 20%가 MZ세대의 빚투에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연간으로도 지난해 57조 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층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017년 23조6천억 원에서 2018년 30조8천억 원, 2019년 32조3천억 원 등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탁증권담보융자 신규대출은 올해 상반기 3조5천억 원으로 파악됐다. 연간으로 지난해 5조3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규 개설된 증권계좌는 청년층 명의가 1172만 개다. 전체 2115만 개의 절반을 넘어선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대출기간에 따라 4∼8%, 예탁증권담보융자는 평균 7∼9%로 높은 수준이다.
장 의원은 거래수수료와 증권거래세까지 고려하면 자산 가격 상승 때 수익은 제한적이지만 하락 때에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신용융자는 주식가치 대비 담보비율(140%) 밑으로 떨어질 때 주식을 임의로 되파는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어 그대로 손실이 확정될 수도 있다.
장 의원은 "다른 세대에 비해 소득·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들이 무리하게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자산시장 변동에 따라 삶 자체의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