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지주는 2021년 지배주주순이익 7603억 원을 올려 지난해와 비교해 4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는 38.8%, JB금융지주는 27.1%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5대 금융지주 평균 지배주주순이익 상승률 전망치 36.4%와 비교해도 가장 높다. BNK금융지주가 은행권 가운데 올해 최상위 증가율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BNK금융지주는 2021년 상반기에도 이미 사상 최대 지배주주순이익 4680억 원을 올려 지난해와 비교해 50.5% 늘었다.
실적 증가에 힘입어 올해 배당폭을 확대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BNK금융지주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492원이다. 지난해 320원에서 53.8% 늘어나는 것으로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예상된다.
5대 금융지주 주당배당금 평균 증가율은 62.2%로 더 높았지만 BNK금융지주가 올해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연말 배당 기준 배당수익률로는 BNK금융지주가 더 높을 수도 있다.
BNK금융지주가 배당을 높일 여력이 커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7월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자본비율이 개선돼 배당재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 산출법을 달리하는 내부등급법 승인이 이뤄지면서 자본비율이 올라갔다.
BNK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이에 따라 9.48%에서 11.67%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보통주자본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중은행과 대등한 수준인 10%대로 올라선 것이다.
BNK금융지주는 그동안 보통주자본비율이 높지 않아 주요금융지주와 비교해 배당정책을 소극적으로 펼쳐 왔지만 주요금융지주 수준으로 향후 높아질 여력이 생긴 것이다. 당장 배당성향을 크게 올리지는 않더라도 점진적 확대여력이 생긴 것이다.
김지완 회장은 3월 말 주주총회에서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제한 권고도 2021년 6월 종료됐다.
금융당국은 앞서 2020년 코로나19 이후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융사들에게 배당 자제를 권고했다. 금융사들은 2020년 말 20%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낮춰 배당을 실시했다.
금융당국은 6월 “올해의 경우 은행·은행지주가 배당 실시여부 및 수준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배당성향을 참고할 것으로 보이는데 은행권 평균 배당성향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23~26% 사이였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금융 수수료·배당 등 경영판단사항에서 원칙적으로 금융회사의 자율적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는 최근 모든 계열사들이 큰 폭의 실적 증가세를 보이면서 자본확충 등으로 계열사를 향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도 있지만 구체적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자본확충 등의 계획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당확대와 관련해 “배당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배당규모에 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다만 큰 폭의 실적 증가와 내부등급법 승인 등을 고려해 2020년과 비교해 개선하는 방향으로 검토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