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주택임대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미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은행 지점의 통합으로 빈 곳이 나오자 이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방안인 셈이다. 정부도 기업형 주택임대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금융지주사의 주택임대사업 진출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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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KB국민은행의 비어있는 점포를 활용해 주택임대사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영업망을 그룹화하기로 결정하면서 1월에 지점 16곳을 폐쇄하고 인근 지점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빈 점포의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시너지추진부 아래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주택임대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 발생한 유휴점포와 관련해 은행의 수익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미 주택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부터 자금을 출자한 리츠사(부동산투자회사)인 HN주택임대관리를 통해 KEB하나은행의 유휴점포를 매각하고 있다. HN주택임대관리는 이렇게 사들인 점포부지에 주거용 오피스텔을 짓고 임대와 관리를 맡는다.
리츠사는 투자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투자자에게 다시 배당한다. 은행은 리츠사의 투자자로도 참여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얻게 된다.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보면 계열사의 시너지를 키울 수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뉴스테이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하나금융은 서울 신설동의 옛 하나은행 지점 등 부동산 60여 곳을 도심형 뉴스테이로 재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전체 1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은 도심형 뉴스테이 공급을 통해 저금리를 극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했다”며 “정부와 금융회사의 협업모델을 구축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테이는 정부에서 중산층을 대상으로 도입 중인 민간회사 중심의 임대주택이다. 이 주택들은 대부분 교통과 상권의 중심 지역에 건설된다. 금융지주사가 주택임대사업에 활용하려는 은행 유휴점포도 도심에 몰려 있다.
우리은행도 불필요한 은행지점을 임대주택으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250억 원을, 교보생명은 1천억 원을 뉴스테이사업에 투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