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은 앞으로 투자운영을 금융사에 맡기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실질적인 수수료율을 공개해야 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판매하는 금융사는 5월부터 투자자에게 실제로 적용되는 총수수료율을 '일임형 ISA비교공시' 사이트에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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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이번 결정은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계좌 하나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관리할 수 있는 종합상품이다. 이 상품은 상품의 운용방법을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신탁형과 상품의 운용을 금융회사가 제시한 모델포트폴리오(MP)에 맡기는 일임형으로 나뉜다.
신탁형의 경우 수수료가 붙지 않거나 저렴하다. 평균 0~0.3% 수준이다. 일임형의 평균 수수료율은 0.1~1.0%로 신탁형에 비해 높다.
일임형은 계좌 관리수수료 외에 계좌에 편입된 개별상품에 판매수수료가 붙기도 한다.
가령 계좌 관리수수료율이 0.3%인 일임형에 해외채권형펀드 50%와 해외주식혼합펀드 50%가 편입된 경우 실제 수수료율은 0.3%가 아닐 수 있다. 해외채권형펀드와 해외주식혼합펀드의 개별 판매수수료율이 각각 0.4%, 1.2%라면 투자자가 내야하는 총수수료율은 1.1% 수준으로 늘어난다.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경우 금융사별로 수수료 체계도 제각각이다.
계좌 관리보수와 개별상품 판매보수를 함께 받는 금융사가 있는가 하면 계좌 관리보수만 받는 곳도 있다. 계좌 관리보수를 받지 않고 개별상품 판매보수만 받는 금융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수수료 이슈가 계속 제기돼 왔다”며 “이번 조치로 복잡한 수수료 체계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의 수수료 부담이 과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계좌에 중복되는 보수를 줄이고 개별 상품의 편입과 교체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