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에서 증시시황, 전망 등을 주린이(주식 초보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최근 사내 아나운서를 영입했다"며 "이 밖에도 뮤직카우와 협업을 통해서 MZ세대에게 가깝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세계 최초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와 제휴를 통해 신규고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뮤직카우앱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이벤트를 신청한 뒤 교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Win.K' 앱을 다운받아 비대면으로 계좌개설을 하면 뮤직카우 캐시를 주는 방식이다.
교보증권 측은 MZ세대들에게 주식투자는 물론 음원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광복 이후 불모지였던 한국증권업계 개척을 통해 민족자본을 형성하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1949년 11월 대한민국 최초 증권사인 대한증권에서 시작됐다.
대한민국 1호 증권사라는 타이틀을 지녔지만 조직문화와 임금체계 등이 보수적인 것은 물론 젊은 세대에게는 올드하다는 이미지도 강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MZ세대 고객들이 증권업계에 유입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젊고 역동적이며 미래지향적 이미지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경쟁 증권사들이 앞다퉈 대내외적 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도 이석기 대표이사 사장 취임 뒤 자율복장제도를 모든 요일로 확대 시행하는 등 보수적 조직문화를 탈피하려는 내부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뮤직카우와 협업은 교보증권에 젊고 역동적 이미지를 주면서 MZ세대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뮤직카우는 따르면 뮤직카우 20대 이하가 39%로 가장 많고 30대가 33%, 40대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뮤직카우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에 선정되기도 한 비상장 스타트업이다.
교보증권의 모바일앱 Win.K의 내려받기 수가 10만 회가량인 반면 뮤직카우의 모바일앱 내려받기 수는 50만 회가 넘다. 교보증권으로서는 뮤직카우와 협업을 통해 MZ세대 고객들에게 접근성을 넓힐 수 있다.
뮤직카우와 협업은 교보증권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지식재산(IP)금융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식재산금융 규모는 2019년 1조 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20년 사상 최초로 2조 원대를 돌파했다. 특허청은 2020년 7월 '지식재산 금융투자 활성화 추진전략'을 발표했는데 앞으로 지식재산을 제도권에 편입시키려는 노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등록을 마쳤는데 뮤직카우를 투자처로 삼고 투자 또는 융자를 해줌으로써 벤처캐피털(VC)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뮤직카우와 관계를 쌓아 향후 뮤직카우의 기업공개(IPO) 혹은 유·무상증자, 회사채 조달 등 과정에 참여할 기회도 엿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