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가 메리 바라 GM 회장을 직접 만나 준대형세단 임팔라의 한국 생산을 요청하기로 했다.
임팔라의 국내생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데 한국GM 노조가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23일 한국GM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4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세계 GM노조모임에서 메리 바라 회장을 만나 임팔라의 한국생산을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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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김 한국GM 사장. |
한국GM노조 관계자는 “아직 요청과 관련해 세부내용이 결정된 것은 없다”며 “남은 기간에 논의를 통해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현재 임팔라를 전량 미국에서 수입해 팔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임팔라의 한국생산을 놓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최근 임팔라의 한국생산과 관련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GM이 임팔라의 한국생산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달성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1월 노조와 회의를 열고 임팔라 판매량이 연간 3만 대는 넘어야 손익을 맞출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한국기준에 맞춰 임팔라의 생산라인을 갖추려면 추가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준대형세단은 임팔라를 비롯해 그랜저와 K7, SM7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3만 대 이상 팔린 차는 그랜저뿐이다.
한국GM은 지난해 8월 임팔라를 출시한 뒤 올해 2월까지 9719대 팔았다. 월평균 1388대 꼴이다.
산술적으로 판매량 3만 대를 달성하려면 월평균 2500대 이상 팔려야한다. 올해 들어 그랜저와 K7만 월평균 2500대 이상 팔렸다.
한국GM 관계자는 “임팔라의 한국생산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반응을 살피며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회사가 임팔라를 출시할 때 제시한 조건과 현재 조건이 달라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임팔라를 출시한 뒤 세르지오 호샤 전 한국GM 회장이 연간 1만 대, 3개월 연속 1천 대 이상 판매라는 조건을 제시했다”며 “우리는 이 약속이 지켜지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조건에 대해 1만 대나 3천 대라는 구체적 수치를 밝힌 적이 없다”며 “노조와 판매량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국내생산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