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하락폭 확대로 올해 1분기에 실적에서 예상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은 고성능 메모리를 탑재한 중화권 업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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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1일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의 부진한 업황으로 1분기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요인들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 1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모두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IT기기의 수요 부진이 장기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주요 공급사인 애플의 아이폰6S가 판매부진에 시달리며 공급량이 줄고 부품단가 인하에 대한 압력도 받고 있어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영업이익 59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내놓을 영업이익의 전망치도 2조6910억 원으로 기존보다 25% 낮아졌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올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겠지만 중화권 업체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오미와 화웨이, HTC 등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진출을 가속화하며 고성능과 고용량의 메모리반도체 탑재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이 DDR3보다 성능이 높은 DDR4 램의 수요를 늘리면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평균 D램 탑재용량이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샤오미가 최근 공개한 신제품 '미5'에는 DDR4 규격의 고성능 D램이 탑재됐다. 정식 공개를 앞둔 화웨이의 신제품 P9와 HTC의 M10 역시 DDR4 램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D램 경쟁사에 비해 기술력에서 상대적으로 앞서있는 만큼 고성능 D램의 수요증가에 따라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업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아이폰6S보다 높은 용량의 D램과 낸드플래시가 주로 사용되는 점도 SK하이닉스가 아이폰의 부진으로 입는 타격을 만회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목된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메모리반도체 진출 무산과 미국 마이크론의 부진으로 올해 기회를 맞게 됐다"며 "모바일 D램 중심의 성장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