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스킨이 중국진출에 고전하고 있다. 회사의 간판인 ‘달팽이크림’이 아직 중국의 위생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잇츠스킨은 위생허가가 계속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 현지생산에 나서겠다는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
|
|
▲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이사. |
17일 업계에 따르면 잇츠스킨은 중국진출을 위해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으로부터 위생허가를 획득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CFDA로부터 위생허가를 받아야 하는 데 중국은 최근 수입 화장품에 대한 위생허가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4월부터 136개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신청했는데 지금까지 받은 위생허가는 15개에 불과하다.
특히 회사매출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달팽이크림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라인 제품들은 아직 위생허가를 받지 못했다.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의 경우 ‘뮤신’이라는 원료의 특수성과 미백, 주름개선이라는 이중 기능성 때문에 위생허가를 받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달팽이크림은 잇츠스킨의 중국진출에서 핵심이 되는 제품이다.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는 “달팽이크림이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히트상품이 있다는 것이 잇츠스킨의 강점”이라며 “이 강점을 살려 중국 직접 진출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이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성장했다”며 “달팽이크림 없이 중국에 직접 진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이른 시일 안에 위생허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잇츠스킨은 중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출대행사인 수인코스메틱을 통해 일부 보세지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따이공(보따리상)을 통한 판매도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정부가 따이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이 판로를 통한 수출 확대는 힘들어졌다.
잇츠스킨은 올해 안에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간판인 달팽이크림이 위생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오프라인 매장 개점 시기는 미뤄질 수밖에 없다.
경쟁업체가 먼저 달팽이크림 제품에 대한 정식 수출길을 확보한 것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인 미샤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CFDA로부터 달팽이 점액 성분이 포함된 ‘수퍼아쿠아 스네일 크림’의 위생허가를 취득한 상태”라며 “잇츠스킨도 서둘러 정식 판매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잇츠스킨 관계자는 “잇츠스킨 제품들에 대한 위생허가가 언제까지 마무리 것이라고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위생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중국 현지생산이 가능한 공장의 설계에 들어가는 등 플랜B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수입품목에 한해 위생허가 획득을 요구하기 때문에 현지생산이 가능해지면 위생허가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잇츠스킨의 모회사인 한불화장품은 중국에서 현지공장 설립을 위해 지난해 부지를 매입했다. 현재 공장 설계 작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설계가 끝나고 올해 착공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