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금호타이어가 사외이사 후보에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올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2015년 말을 끝으로 대부분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여전히 산업은행의 주채무계열로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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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산업은행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에 앉혀 보호막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은 28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금호산업은 주총에서 황성호 전 산업은행 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한다. 김왕경 전 산업은행 이사가 사외이사를 맡았왔던 자리다. 황성호 전 본부장은 이와 함께 감사위원으로도 신규 선임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주총에서 이성근 전 산은캐피탈 사장이 맡고 있던 사외이사 자리에 한대우 전 산업은행 부행장을 후보로 올렸다.
한대우 전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자율협약 중이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산업은행에서 자본시장본부장을 맡았다. 그 뒤 산업은행 상임이사를 거쳐 2013년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태평양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당시 법률자문을 맡았다.
금호타이어도 주총에서 임홍용 전 KDB자산운용 사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한다. 박우양 전 산업은행 이사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던 자리다.
임 전 사장은 산업은행 종합기획부 팀장을 거쳐 KD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13년부터 동국제강 경영자문 상근고문을 지냈고 2014년부터 KB캐피탈 사외이사으로 재직했다.
산업은행 등 금융권 출신 사외이사들은 2009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부터 연이어 선임됐다. 산업은행 출신 사외이사 후보들이 기존 산업은행 출신이 맡던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돌려막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 말 자율협약을 졸업했지만 여전히 채권단에게 5천억 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2014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여전히 채권단이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