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에도 자동차보험과 건강보험의 손해율 개선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더해 손해보험사의 대면영업채널 영업환경은 상당기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연구원 "보험사 손해율 개선 힘들어져, 대면영업 어려움도 지속"

▲ 보험연구원 로고.


30일 보험연구원의 김세중 연구위원과 김유미 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재확산과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재확산 및 확진자 급증에도 교통량 및 의료 이용량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보험사들이 2020년과 같은 수익성 개선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2020년 생명보험회사의 순이익은 2019년과 비교해 10.8% 증가한 3조5천억 원가량이었으며 손해보험회사의 순이익은 18.2% 늘어난 2조6천억 원 수준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교통량 및 의료 이용이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된 것이 수익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1차 유행시기인 2020년 2월~4월 차량운행량은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가까이 감소했다.

2차 유행기(2020년 8월~9월)에는 차량 운행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수준의 감소를 보였으며 3차 유행시기인 2020년12월과 2021년 1월에는 각각 4.4%, 9.4%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차량운행량 감소세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이후 확진자가 여전히 300~600명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량은 코로나19 이전 2019년 월평균 교통량인 900만 대를 상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천 명을 돌파하면서 본격적으로 4차 유행시기에 돌입한 2021년 7월 교통량은 2020년 7월과 비교해 오히려 3.2% 증가한 941만 대로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다.

보고서는 "2020년 전국 교통량 증감 추이는 코로나19 확산과 부(-)의 관계로 밀접하게 움직였으나 2021년 들어 민감도가 떨어지면서 코로나19 확산에도 차량 운행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의료 이용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의료기관 총 카드 사용액은 1차 유행기인 2020년 3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감소를 기록했다.

2차 유행기인 2020년 8월에도 3.2% 감소했으며 3차 유행 전후인 2020년 10월부터 2021년 2월까지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올해 3월과 4월 의료 의용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지표 중 차량 운행량과 의료 이용량은 코로나19 초기 크게 감소한 바 있으나 최근 재확산 때는 감소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재유행에도 자동차보험 및 건강보험의 손해율 개선은 재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차량 운행량과 의료 이용이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개인 활동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아 위축된 영업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이 제공하는 국내 이동성 지표추이(자가용, 대중교통, 도보 이용량 단순평균)를 살펴보면 7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된 2020년 2월 활동성 수준과 비교해 소폭 개선에 그치고 있다.

앞서 2020년 8월경 2차 유행과 2020년 12월경 3차 유행시기에는 이동성이 2020년 2월 수준으로 내렸으며 4차 유행이 시작된 2021년 7월에도 활동성이 소폭 하락했다.

코로나19 초기 확산 때와 비교해 이동성 지표를 상당수준 회복한 미국, 독일, 영국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나 코로나19의 반사효과로 나타난 수익성 개선은 지속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대면영업의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며 "보험산업은 근본적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한다"고 짚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