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SK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IT서비스사업과 반도체와 관련한 사업 등 SK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도 성공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어 향후 SK의 기업가치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SK의 바이오사업 가치 최대 2조2천억
KDB대우증권의 정대로 서윤석 연구원은 15일 SK의 바이오사업을 담당하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의 기업가치를 현재 3287억 원에서 2조2천억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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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대식 SK 사장. |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SK의 자회사이고 SK바이오텍은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신약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곳이다.
SK는 최근 SK바이오텍의 지분도 전량 흡수해 완전 자회사로 삼기로 결정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SK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정 연구원과 서 연구원의 분석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도 "기존 SK바이오팜 가치를 1조5천억원으로 산출해 SK의 평가가치에 반영하고 있었다“며 이 가치의 충분한 상향조정이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YKP3089의 미국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SK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14일 미국식품의약국(FDA)과 YKP3089의 현지 임상3상 진행을 간략화 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협의를 마쳤다.
KDB대우증권의 정대로 연구원과 서윤석 연구원은 YKP3089가 임상3상을 통과해 2018년부터 본격 판매가 이뤄지게 되면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만 연매출 1조 원, 연간 영업이익률 5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점쳤다.
◆ SK 바이오사업 왜 주목받나
노경철 SK증권 연구원과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SK가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사업의 특수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노경철 연구원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특수질환에 쓰이는 희귀성 의약품이 많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의약품을 SK바이오텍이 판매할 때 글로벌 제약회사의 브랜드를 따오지 않고 SK브랜드로 판매해도 성과를 낼 것으로 노 연구원은 내다봤다.
전용기 연구원도 “YKP3089가 시판허가를 받으면 국내에서 정신과적 질환과 관련된 최초의 글로벌 신약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임상이 진행 중인 SK바이오팜의 신약 대부분이 뇌질환이나 정신과 및 신경 관련 질환에 포진돼 다른 임상 결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 SK, IT와 반도체 등 다른 분야도 기대 높아
KDB대우증권의 정대로 연구원과 서윤석 연구원은 SK가 추진하고 있는 IT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융합, 반도체모듈사업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사업도 바이오사업에 버금가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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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 사장. |
SK는 사업형 지주회사를 목표로 바이오사업과 함께 이 사업들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기업가치를 200조 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IT서비스사업의 경우 SK와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홍하이그룹’과 협업 결과물이 기대된다고 정 연구원과 서 연구원은 내다봤다.
SK는 홍하이그룹과 중국에 합작회사를 세우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클라우드사업의 미래 거점 가운데 하나인 중국시장에서 기반을 닦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에센코어가 주도하고 있는 SK의 반도체 모듈사업의 경우 2019년까지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연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SK가 반도체 소재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인수한 SK머티리얼즈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정 연구원과 서 연구원은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