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모바일게임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넥슨의 모바일게임사업 전략의 핵심은 개발역량 습득과 글로벌 비중확대로 요약된다.
역량있는 게임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늘려 넥슨 스타일을 구축하고 모바일게임사업을 본격화하는 초반부터 글로벌에 적극적으로 나가 해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
|
|
▲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 |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모바일게임 역량을 갖춘 국내외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넥슨코리아를 통해 ‘문명2’와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 등으로 유명한 빅휴즈게임즈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빅휴즈게임즈는 스타개발자 출신인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팀 트레인이 공동으로 설립한 곳으로 넥슨과 2013년부터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왔다.
빅휴즈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를 맡았던 모바일게임 ‘도미네이션즈’가 그동안 협업의 대표적 산물이다.
넥슨은 도미네이션즈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뒤 현재까지 내려받기가 2천만 건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빅휴즈게임즈가 보유하기 위한 개발역량을 흡수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두바퀴소프트에도 지분투자를 출시했다. 두바퀴소프트는 하반기 출시예정인 신작 모바일게임 ‘자이언트’를 개발한 곳이다.
넥슨이 잇따라 모바일게임 개발기업 투자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모바일게임사업 확대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역할수행모바일게임 ‘히트’ 등을 흥행시켜 모바일게임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지만 그래도 본연의 DNA가 PC온라인게임에 맞춰져 있다”며 “흥행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역량을 갖춘 곳을 흡수해 모바일게임분야에서도 넥슨의 흥행작 스타일을 빠르게 세우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넥슨이 올해부터 모바일게임사업을 본격 확대했지만 초반부터 글로벌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점도 흥미를 끈다.
넥슨은 11일 출시한 ‘레거시퀘스트’를 비롯해 2월 중순 출시한 ‘메달마스터즈’ 등의 신작을 150개 나라가 넘는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동시에 내놓았다.
넥슨은 올해 20여 종의 신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는데 글로벌 경쟁작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초반부터 모바일게임사업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
|
|
▲ 넥슨이 최근 넥슨코리아를 통해 모바일게임 '도미네이션즈'를 개발한 빅휴즈게임즈를 인수했다. |
물론 이는 넥슨이 지난해 매출 1조8천억 원을 낸 공룡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넥슨은 하반기 내놓을 ‘자이언트’ 역시 활동무대를 글로벌로 정했다.
넥슨은 지난해 전체매출의 22%를 모바일게임사업에서 거뒀다. PC온라인게임이 여전히 넥슨의 주 수입원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모바일게임 매출이 2014년 대비 2%포인트 증가하는 등 모바일게임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넥슨의 전략은 차츰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은 지난해 연말에 내놓은 ‘히트’로 모바일게임사업의 성공경험도 쌓았다”며 “과감한 투자전략이 계속 될 경우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넥슨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