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이 LCD에서 올레드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LCD 백라이트 전문기업인 서울반도체가 경쟁사의 사업중단에 따른 수혜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중국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앞둔 LED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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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4일 "세계 LED시장은 초과공급으로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스플레이시장이 올레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전망이 더 어두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LED업체들은 2010년대 초반 TV와 스마트폰 등 LCD패널을 사용하는 기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백라이트로 이용되는 LED에 투자를 늘려 생산량을 빠르게 확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계시장에서 TV와 모니터, 스마트폰 등 기기의 수요가 모두 급격하게 줄어들자 LED 공급초과 현상이 발생하며 제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LED인사이드는 지난해 세계 LED시장 성장률이 2%대에 그쳤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2013년 19%, 2014년 9%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급감한 것이다.
프리미엄TV와 스마트폰시장에서 올레드패널의 비중이 늘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올레드의 경우 백라이트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LED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이런 변화가 경쟁사들의 사업구조조정을 더욱 촉발해 LED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서울반도체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LG그룹과 삼성그룹 같은 대기업의 경우 LED사업을 지속할 이유가 없어져 사업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경쟁력이 없는 업체의 시장퇴출도 일어나 서울반도체의 지배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의 경우 LED부문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사업을 지속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LED사업 역시 실적부진으로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사업부가 아닌 사업팀으로 조정됐다.
결국 세계 LED시장에서 중국업체들과 서울반도체가 남아 경쟁을 벌이게 된다면 판도는 기술특허에서 우위를 점한 서울반도체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은 특허문제로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LED 경쟁심화로 특허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 서울반도체는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훈 대표는 서울반도체의 기술경쟁력 확보에 꾸준히 노력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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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의 '캐딜락'에 적용된 서울반도체의 헤드램프. |
이 대표는 해마다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LED분야 기술적 우위와 특허 확보에 총력을 쏟아왔다. 서울반도체는 현재 LED분야 특허 1만2천 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LCD 백라이트의 업황이 악화하자 자동차용 조명분야에 진출하며 서울반도체의 제품 다변화로 대응해 왔다.
서울반도체는 올해부터 미국 GM의 전기차에 헤드램프용 LED를 공급하며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업황이 악화한 IT제품향 공급비중을 낮추며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좋지 않은 시장환경에도 차별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