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용정보가 첫 중간배당 규모를 키우면서 앞으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을 예고했다.
고려신용정보는 채권추심업계 1위이자 코스닥 유일 상장회사인데 부실채권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여겨져 앞으로 실적전망도 밝다.
19일 고려신용정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신용정보는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8억1천만 원, 순이익 51억2천만 원을 냈다. 2020년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은 41.9%, 순이익은 29.7% 증가했다.
매출의 89.9%를 차지하는 채권추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상반기 채권추심업 매출은 65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2% 늘어났다.
채권추심업은 부실채권 회수를 위임받아 적법한 추심절차를 통해 회수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불황기에 실적이 성장하는 특징이 있어 대표적 불황산업으로 여겨진다.
채권추심시장 규모는 2018년 6118억 원, 2019년 6865억 원, 2020년 7356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고려신용정보는 채권추심업계 1위 기업이다. 2020년 기준 시장 점유율 16.2%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15.1%보다 점유율이 더욱 확대됐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고려신용정보는 이번에 처음으로 중간배당에도 나선다. 10일 이사회에서 주당 1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해 23일 지급이 이뤄진다.
배당성향은 40.8%로 중간배당임에도 2020년 연간배당 배당성향(37.1%)보다 더 높았다. 첫 중간배당이지만 적극적 주주환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신용정보의 사업전망은 좋은 편이다. 하반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황 유예조치 종료 등도 예정돼 있어 드러나지 않은 부실채권이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도 부실채권 관리 중요성이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 개인 사이 (P2P)금융 등 중금리대출시장에 뛰어드는 곳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중금리대출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2020년 중금리대출 공급규모는 약 30조 원이었는데 2021년 32조 원, 2022년 35조 원으로 늘어난다.
고려신용정보는 본업 외에 신사업 자회사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상반기 수익 증가세가 가팔랐다.
대부업을 하는 행복드림금융대부는 상반기 순이익 4억4천만 원을 냈다. 2020년 연간 순이익의 두 배 이상이다. 홍보용역대행사인 인터랙션코리아는 순이익 4300만 원을 냈는데 2020년 연간 순이익의 8배였다.
고려신용정보는 1991년 6월 윤의국 회장이 설립했다. 민간기업 최초로 신용조사업 허가를 받아 사업을 하다가 1998년 채권추심업 허가를 획득했다. 2002년 1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윤 회장의 장남 윤태훈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민사·상사채권 부문은 42개 사업부서, 금융·통신·렌털채권 부문은 11개 사업부서로 구성됐으며 6월 말 기준 임직원 수는 808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