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을 미세공정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한 효과를 올해 2분기부터 볼 것으로 전망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1분기에도 세계 D램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리며 공급과잉 현상을 악화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D램 실적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내다봤다.
|
|
|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영업이익 587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이전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15% 줄어드는 것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도 "3월까지는 IT제품의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D램 가격 하락폭도 아직 크다"며 "세계 D램업체들이 모두 당분간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D램 미세공정 전환에 주력한 효과로 2분기부터는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20나노 공정의 D램 비중이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생산량 증가와 원가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 D램 양산을 지난해 4분기 시작한 데 이어 점차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20나노 공정은 D램의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고 제품 성능을 높일 수 있어 SK하이닉스가 경쟁사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가격과 점유율 하락 방어를 위해 20나노 공정 전환이 절실했던 상황"이라며 "2분기부터는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포럼에서 "20나노 D램 양산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18나노 공정 제품 양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